[뉴스핌=강소영 기자]
베이징 왕푸징 소재 취안쥐더 <사진=바이두> |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대표 베이징덕 브랜드 취안쥐더(전취덕, 全聚德)가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12일 취안쥐더는 충칭 쾅차오커지(狂草科技)와 함께 베이징에 베이징 야거커지(鴨哥科技)유한공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취안쥐더는 '인터넷 플러스' 전략의 일환으로 야거커지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베이징 지역을 시작으로 취안쥐더의 베이징덕 배달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864년 청나라때 처음 문을 연 취안쥐더는 중국 베이징덕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베이징덕의 맛을 구현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2007년 11월에는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 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취안쥐더의 온라인 배달 서비스 추진은 ▲ 중국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시장의 고속 성장세 ▲ 배달문화 확산과 외식업계 배달 서비스 확대 ▲ 고가 외식 레스토랑의 쇠퇴 등 중국 외식 산업의 새로운 추세를 방증하는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취안쥐더가 온라인 배달 서비스라는 파격적 전략에 나선 것은 경영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취안쥐더의 매출은 13억64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0.24% 느는데 그쳤다. 이용 고객수는 연인원 726만800명으로 전년 보다 3.15% 증가했다. 그러나 고객 1인당 소비규모는 오히려 2.14%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 외식 산업 소비 트렌드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인의 소득 증가와 여가생활 수요 증가로 중국의 외식 시장 규모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중국 요식업계 매출 규모는 3조 2310억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위안(약 530조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요식 업계는 서비스에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외식'의 개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외식 서비스에 인터넷 기술이 접목되면서 음식 배달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원래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음식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서비스와 젊은 연령의 고객이 소비 시장을 주도하면서 음식 배달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성업 중인 음식 배달앱만 해도 열 개가 넘는다.
이와 같은 새로운 추세는 전통 외식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고가의 레스토랑은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과 소비시장 온라인화의 영향으로 외식 시장 확대에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전통 음식 베이징덕 |
취안쥐더는 야거커지(鴨哥科技)를 통한 배달 서비스로 신세대 소비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0년 전통의 취안쥐더 베이징덕의 배송을 '전담'할 야거커지는 이름부터 젊은 소비층의 입맛 맞추기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중국어로 오리를 뜻하는 '야(鴨)'와 오빠 혹은 형을 뜻하는 '거(哥)'라는 단어를 합성, '오빠가 직접 오리를 가져다 줄게'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관련 업계는 취안쥐더의 사업 개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배달 서비스로 매출 확대느 물로 확보된 고객은 향후 취안쥐더가 사업 전략 수립에 있어 소중한 자료를 남길 가입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안쥐더는 베이징 지역 배달 서비스에 앞서 충칭 지역에서 6개월 간의 시범 서비스를 운영, 사업성을 확신하고 베이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