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스타벅스 기프트카드앱 참여율 높아
[뉴스핌=서양덕 기자]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알리페이(支佛寶 즈푸바오)나 위챗페이 등과 제휴하지 않고 스타벅스 ‘기프트 (온오프라인) 카드’로만 승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퉁증권연구소(海通證券股份有限公司)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90%를 점유할 정도(알리 73%, 위챗 17%)로 영향력이 크다.
중상정보망(中商情報網)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알리페이 회원 가입자수는 8억2000만명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5명중 3명이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셈이다. 알리페이를 통해 소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개인 소매 및 기업 도매거래 결제를 할 수 있다. 이외에 택시, 쇼핑몰 결제, 은행 계좌 간 현금 이동 서비스, 수도세나 전기세 등의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같은 미국 기업인 KFC나 맥도날드는 중국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 기업이 영향력이 큰 모바일 결제 플랫폼과 제휴를 맺을수록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알리페이를 포함해 어떤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이 같이 행동하는 데는 ‘기프트 카드’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각 나라마다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제도의 운영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스타벅스 전용 기프트카드에 원하는 액수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프트카드가 모바일에 저장돼 충전과 지불을 핸드폰으로 할 수 있다.
중국은 88위안을 내고 스타벅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즉시 실버회원이 돼 무료 사이즈업 1회, 오전 11시 이전 방문시 음료 한 잔 무료, 1+1 쿠폰 5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음료를 구매할수록 회원 등급은 높아지고 돌아오는 혜택의 폭이 넓어지는 식이다. 중국에서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는 결제 기능보다 특정 회원(실버, 그린, 골드)임을 증명하는 역할이 큰 셈이다.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에 따르면 전체 스타벅스 고객군이 기프트 카드 제도에 동참하는 비중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제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미국은 신용카드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스타벅스가 중국 모바일 결제 업체와 제휴를 맺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