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e단기채펀드, 출시 한달만에 설정액 1천억 돌파
[뉴스핌=이에라 기자] "머니마켓펀드(MMF) 보다 0.3~0.5%포인트 더!"
저금리 기조가 속에 미국 금리인상 이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방망이를 짧게 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느긋하게 장기투자에 나서기 보다 눈높이를 낮추고 단타로 대응하는 것은 변동성 장세를 이길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기 때문이다.
단기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신상품이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했다. 여유 자금을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에 투자해 머니마켓펀드(MMF) 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한달만에 1천억원대 뭉칫돈이 유입됐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단기채펀드의 설정액은 총 116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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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 설정된 이 펀드는 출시 한달도 안돼 400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은행에서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초기에 PB고객들에게만 선보이다 현재 일반 지점까지 판매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MMF보다 0.3~0.5%포인트 높은 기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리테일 고객들의 마음을 잡았다.
환매수수료가 없어, 일정 기간 동안 펀드에 돈을 묶여둬야 하는 부담이 없다.
펀드는 주로 전단채,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크레딧물을 70% 내외, 고유동성 채권 및 현금을 30% 안팎으로 구성한다.
편입 채권 등급은 A-이상, 전단채나 CP는 A2- 이상으로 제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은 전체 30% 내에서만 선별적으로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한국운용의 크레딧 리서치 인력들이 전단채, CP등 개별 종목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진행해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한다. 또한 채권의 잔존만기를 6개월 내외로 해 금리상승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에 일정 수준(10~30%)을 꼭 투자한다.
이 펀드의 연 2%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1.4~1.6% 내외고, MMF 수익률이 1.3~1.4% 안팎이다. 이 단기채펀드는 연 2.0% 내외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다만 예금이나 MMF보다 환매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MMF는 환매를 신청한 후 익일날 환매 대금이 들어오지만, 단기채펀드는 2일 후에 환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상품 담당자는 "지수도 박스권 상단인 2000선 부근에 왔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MMF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단기채펀드로 몰리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이슈 속에 채권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면서 변동성을 줄여가는 초단기상품은 당분간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