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12일간이 대니 윌렛(28·잉글랜드)의 인생을 바꿨다.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윌렛의 12일간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터무니없이 굉장한 우박이 세차게 쏟아지는 시간이었다.
'그린재킷'을 입은 대니 윌렛 <사진=AP/뉴시스> |
윌렛의 와이프 니콜은 커플 사이에 첫 아이 출산일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아들)는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던 일요일 태어났다. 원래 출산 예정일은 지난달 29일 이었다.
그래서 윌렛은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출산이 늦어지자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하고 마지막 89명째 선수로 선수등록을 마쳤다. 그 결과 윌렛은 지난 5일이에야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들이 출산예정일에 태어났더라면 윌렛은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없었다.
또 마스터스 마지막날 11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조던 스피스가 12번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윌렛은 우승할 수 없었다.
윌렛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미칠 것 같은 환상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기분이다. 난 단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했을 뿐인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다니, 그것도 마스터스에서”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윌렛은 “아들이 마스터스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나의 기도를 들어준 결과 같다”며 “12일간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했다”고 털어놨다.
윌렛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12위에서 9위로 뛰어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