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성장률 전망 또 하향할 듯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성장이 장기 정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장 회복이 지극히 미약한 것은 물론이고 지역별 편차가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와 투자가들의 시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자들을 향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유럽과 일본으로 번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구촌 금융시장의 4분의 1 가량을 삼킬 만큼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경기 부양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성장 둔화에 폭락한 구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11일(현지시각) 브루킹스 연구소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공동 집계하는 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경제가 고르지 못한 장기 저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실물 경기 활동과 금융시장 상황, 투자자 신뢰 등을 과거 평균치와 비교해 보여준다.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지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선진국의 성장 지수가 장기 평균치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머징마켓 역시 중국의 대규모 자본 유출에 제동이 걸렸지만 성장 회복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IMF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또 한 차례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워 파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지난 1월 발생했던 금융시장 및 경제 위기에 대한 최악의 공포가 진정됐지만 전세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지지부진한 성장을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투자은행(IB) 업계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경제 회생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이라기보다 결론적인 평가에 가깝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필두로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목표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자 소득 생활자들을 궁지로 몰아내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최근 전세계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경우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세계 곳곳의 수요 부진이라는 얘기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머니매니저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서한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커다란 부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투자자 수익률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지출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핌코의 스콧 머더 토탈리턴 펀드 매니저 역시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한편 시중 자금을 장롱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