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70% 이상 승리 점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말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월가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강하게 확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흑인 대통령에 이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응답자가 70%를 웃돌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번 수치는 2위를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0%를 간신히 넘은 점을 감안할 때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투자자가 압도적인 정황을 보여준다.
이어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와 존 리처드 케이식 공화당 후보,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 등이 당선 유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망치는 바닥권이었다.
트레이더들이 정치권 이슈에 대해 베팅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프레딕티드에서도 이와 흡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날 장 초반 클린턴 후보가 주당 59센트에 거래, 두각을 나타냈고 트럼프 후보가 2위를 기록했으나 가격이 주당 17센트로 커다란 격차를 보였다. 샌더스 후보와 크루즈 후보는 각각 16센트와 15센트를 기록했다.
대선 투표까지 7개월을 앞둔 가운데 후원 자금과 지지도가 점차 클린턴 후보에 기우는 모습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최고글로벌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가운데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이들이 압도적”이라며 “배경은 시장이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치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비해 10.8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 가능성을 예고했다.
반면 크루즈 후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불과 3.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월가 기관 투자자들의 예측과 상이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대선 후보 경선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뉴욕증시는 정치권 파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증시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S&P500 지수가 지난해 8월 대선 후보들의 캠페인이 본격화된 이후 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설문조사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 등 적지 않은 변수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대선 문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