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vs 리버풀, 투헬 “클롭, 승부욕 대단” vs 클롭(사진) “도르트문트가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 . <사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
도르트문트 vs 리버풀, 투헬 “클롭, 승부욕 대단” vs 클롭 “도르트문트가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
[뉴스핌=김용석 기자]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은 8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응원가(You'll never walk alone), 열렬한 팬심,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장 분위기 등, 여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지만 현재 두 팀의 공통 분모는 바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지난 시즌까지 클롭 감독이 재임했던 도르트문트와, 현재 클롭 감독이 맡고 있는 리버풀의 격돌은 유로파리그 8강전 중 가장 드라마틱한 대진으로 꼽히고 있다.
재임 중 도르트문트를 분데스리가의 강자 반열에 올려 놓으며 큰 사랑을 받은 클롭 감독의 귀환에 도르트문트가 들썩이고 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단 1초도 나빴던 적이 없었고 오직 좋은 기억만 남았다"는 클롭 리버풀 감독의 말처럼, 도르트문트 팬들은 클롭 감독과의 재회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적장이 되어 돌아오는 옛감독을 이렇게 환영하는 일은 전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드물다.
바로 전날 볼프스부르크가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높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음에도 독일 언론에는 클롭 감독에 관한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
또한 독일 스포츠 채널인 스포르트1은 아예 '클롭캠'이라는 클롭 감독 전용 카메라를 설치하여 클롭의 일거수일두족을 웹 사이트에 생중계할 계획이며 도르트문트 구단 측도 곳곳에 클롭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도르트문트의 투헬 감독 역시 "클롭은 도르트문트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클롭을 뺀 도르트문트는 있을 수 없다. 모두가 그를 사랑하므로 크게 환영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자신이 떠난 후 도르트문트가 많이 변했고 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도르트문트를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로 꼽았다.
클롭 감독은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결과가 0-0 정도면 만족할 것이다. 리버풀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더 좋고, 이기면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빅5 안에 드는 팀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있을 때는 괴체, 레반도프스키 등, 해마다 스타 선수들이 떠났지만 올해에는 아무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력이 그만큼 더 좋을 것이다. 내가 선수들을 아는 만큼 선수들도 나를 잘 알기에 서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며 전 소속팀을 만나는 감회를 피력했다.
또한 리버풀이 골을 넣는다면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골 세리모니도 당연히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 전 팀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리버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랜 절친을 만난 기분이지만 당연히 리버풀 선수들이 잘 해주고, 경기에 이기길 바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대담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잘 준비했다.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특히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각오를 다졌다.
투헬 감독은 "클롭 감독은 승부욕이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아는 한 단연 최고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무조건 이기려 들 것이다"며 비겨도 만족할 것이라는 클롭 감독의 말을 믿지 않았다.
또한 클롭의 리버풀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는 못했지만 최근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리버풀은 최근 몇 주 동안 점점 더 강해졌다. 클롭 감독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수비 강도도 높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다. 경기가 정말 기대되지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16강에서 역시 잉글랜드 팀인 토트넘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는 2016년 1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1위 바이에른 뮌헨을 턱밑까지 쫓고 있다.
부상을 당한 귄도간은 여전히 출전할 수 없으나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아우바메양 등이 리버풀을 위협할 전망이다. 도르트문트에는 한국 선수 박주호가 속해 있다.
리버풀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9위를 달리고 있으나 리버풀에서도 클롭 감독은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버풀은 쿠티뉴, 피르미누, 스터리지의 쓰리톱을 주축으로 홈팀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 투헬 감독.<사진=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