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사업 무산된 용산, 개별 개발로 사업 속도내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 LS빌딩(옛 국제빌딩)주변 용산4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용산4구역에는 공동주택 115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반에 분양되는 가구수가 많아 벌써부터 미분양 우려도 나온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 사업이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해 12월 효성을 시공사로 재선정하고 재개발 기본구상안에 합의했다. 이 곳에는 총 5만3066㎡ 면적에 주상복합 4개동, 1155가구의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1동을 짓는다.
용산역에서부터 용산가족공원, 중앙박물관까지 연결되는 약 1.4km 길이 공원도 조성된다. 이른바 ‘용산파크웨이’는 광화문·서울광장을 합한 면적(3만2000㎡)보다 넓은 4만㎡에 달한다.
용산역 일대에서는 2~3년전부터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800가구)과 삼성물산(970가구)은 각각 용산역전면 2구역과 3구역을 맡아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일대 개발이 끝나면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3000가구가 넘는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국제빌딩주변 용산5구역에는 지하 7층, 지상 34층 규모의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선다. 또 용산 전자상가 관광터미널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1730실 서부T&D 용산호텔 3개동이 건립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이 무산된 이후 침체됐던 용산 일대가 개별 개발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통합 개발이 아닌 구역 분할 이후 첫 삽을 뜨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
용산4구역 개발 예시도 <자료=서울시> |
용산4구역에 공급될 아파트의 3.3m²당 분양가는 3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분양가가 3000만원대 중반, 용산 래미안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가 3000만원선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3.3m²당 분양가는 3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09년 사업이 중단되면서 수년간 조합원들이 떠안은 금융비용이 상당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합이 사업중단 이후 부담한 이자비용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파산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분양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대형 면적이 대부분인데다 일반에 분양되는 물량이 많아서다. 또 최근 용산 일대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미분양 우려를 키우는 '불안요소'다.
한강로2가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도 “앞서 분양했던 '용산 래미안'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도 최근까지 미분양이었다”며 “최근 트렌드가 주상복합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공급 면적이 대부분 중대형으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희선 서울시 본부장도 미분양을 우려 했다. 그는 “일반 분양이 800~900가구로 많아 미분양 가능성이 사실 없진 않다”고 귀띰했다.
![]() |
용산4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