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실적 전망 회복…20% 추가 여력"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국 증시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연초 급락했던 신흥국 증시가 지난달에 강력한 랠리를 펼치면서 고평가 우려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러한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인도 루피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집트 증시는 지난달 이후 21.7% 급등했고 브라질 증시는 17.2% 올랐다. 헝가리, 그리스, 페루, 체코, 홍콩 증시도 같은 기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도 9.4% 뛰었다.
신흥국 중 고평가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으로는 이집트, 한국, 헝가리, 태국 증시가 꼽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가 최근에 많이 올랐다 해서 고평가라고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리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년 순익 전망치에 기초하면 신흥국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5년 평균을 큰 폭 웃돌지만, 이는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익 전망에 근거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신흥시장이 지난해 5월~지난 1월까지 대규모 매도세를 겪으면서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됐고, 이를 아직 제대로 회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적 전망이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신흥국 주가는 PER를 더 높이지 않고서도 15%~2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헤 마리스칼 UB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신흥국 증시가 최근 랠리를 펼쳤지만 실적 전망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랠리가 지속되려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스칼 CIO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신흥시장의 실적 전망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신흥국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라며 이 같은 거시경제 개선을 통해 기업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신흥시장이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UBS자산운용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해의 성장률 전망치가 2.9%이었던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반등이라고 FT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