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리카싱을 비롯한 중화권 재벌들이 재산을 안정적으로 상속하기 위해 거액의 보험 상품 가입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허쉰망(和訊網)은 “최근 중국 재벌들이 거액의 보험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보전, 재산상속, 절세 등 고도의 계산이 깔린 투자 기법이다”라고 4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얼마전 중국 칭다오(青島)의 한 재벌이 5년동안 10억위안(1800억원)을 붓는 생명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등 중국 자산가들의 거액 보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출처:블룸버그] |
보험 상품이 중국 재벌 사이에서 재산 상속을 위한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을 통해 거액의 재산 상속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분쟁을 회피할 수 있고, 동시에 점진적이고 계획적인 상속을 통해 안전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신문은 “자신이 한평생 모은 재산이 한꺼번에 자녀들에게 상속돼, 흥청망청 쓰이거나 유산 분쟁에 휘말리는 것으로 우려해 점점 더 많은 자산가들이 생명보험을 통한 점진적인 상속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험 수령금의 특성상 개인 소득세 납세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점, 채무 상환 의무로부터 자유롭다는 점 등이 보험을 통한 상속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현행법상 보험금 수령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가 채권 상환 의무에 우선한다.
보험을 통해 재산을 상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화권 자산가가 홍콩 제1부자 리카싱(李嘉誠,리쟈청) 청쿵(長江)그룹 창업주다. 실제로 리카싱 회장 일가는 자녀가 태어날 때마다 1억위안(180억원) 상당의 보험 상품을 상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카싱 회장은 “생명 보험은 리씨 일가가 대대손손 자산을 상속하는 방식”이라며 “(자신의)기업에 재무 위기가 발생한다 해도 자식들에게 안전한 재산을 남겨 줄 수 있는 등 보험이야 말로 개인에게 귀속되는 진정한 자산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시에 보험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업 자산을 보전하는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파산위기에 놓여 자산이 동결되고 경매에 넘어갈 경우, 현금화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 보험이라는 것.
신문은 이에 대해 “보험이 최후의 대출 담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기업가들이 자금난 해결의 방비책으로 보험 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