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SK네트웍스를 4위로 표기..“업무상 단순실수”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인 AJ렌터카가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선 SK네트웍스를 4위로 표기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AJ렌터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터카(25.3%), AJ렌터카(12.2%), 현대캐피탈(9.3%), SK네트웍스(8.9%) 등의 순이다.
사업고서에 따르면 각 사의 등록대수는 롯데렌터카 13만7677대, AJ렌터카 6만6519대, 현대캐피탈 5만412대, SK네트웍스 4만8281대 등이다.
하지만, 원천 자료를 제작한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는 1위부터 4위까지를 롯데렌탈, AJ렌터카, SK네트웍스, 현대캐피탈로 집계했다. 업계 1위이자 연합회 자료를 인용한 롯데렌탈도 사업보고서에서 같은 순서로 시장 점유율을 나열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작년 말 등록대수 5만대를 넘기며 4만8000여대에 그친 현대캐피탈을 넘어섰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AJ렌터카측은 사업보고서 작성 시 실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업무가 바쁜 관계로 미처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 담당자 말을 인용, "이번 사안의 경우 정정이 꼭 필수인 경우는 아니다. 정정은 안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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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위)과 AJ렌터카(아래)가 각각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국내 렌터카 업체 순위가 다르게 표시돼 있다.<캡처=각 사 사업보고서> |
AJ렌터카가 잘못 표기한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터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09년 3800대 규모로 서비스를 개시한 SK렌터카는 업계의 두 배가 넘는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말 기준 5만대를 넘겼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초기 보증금이 없는 장기렌터카 상품을 선보이고 업계 유일의 전속 체계의 마케팅 조직을 운영해왔다. 2011년에는 대규모 법인 차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동차 종합관리시스템(TCMS: Total Car Management System)을 개발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TCMS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특허를 취득,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SK네트웍스는 올 들어서도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SK네트웍스는 5만1472대를 등록해 한 달 새 1000여대를 늘렸다. 오는 2018년까지 10만대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는 주주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이 참고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면서 "오류가 발견됐다면 이른 시일 내에 정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