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박성현(넵스)의 장타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3승으로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박성현이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에서 장타로 필드를 압도했다.
박성현 <사진=LPGA> |
박성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니나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전반 드라이버샷을 300야드를 날렸다. 그러면서 페어웨이는 단 한 홀만 놓쳤다.
장타와 정확도를 다 갖추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박성현은 둘 다 좋았다.
대회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279.50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는 14개홀 가운데 9개홀을 지켰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257.50야드로 비거리가 좀 줄었다. 페어웨이는 14개홀 가운데 역시 9개홀에 안착시켰다. 대회 3라운드에서는 275.50야드를 날렸다. 역시 페어웨이는 9개홀을 지켰다.
박성현은 롱게임만 잘 한 게 아니다. 쇼트게임에서도 정상급이었다. 대회 첫날 퍼트수는 27개, 둘째 날 28개였다. 3라운드에서 31개를 기록했지만 놀라운 그린적응력이었다.
박성현은 대회 3라운드에서 “초반에 너무 안 풀려서 끝까지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중간 중간 아쉬운 퍼트가 많아서 점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퍼트수 31개를 기록했는데 박성현은 “전날과 다르게 확실히 그린이 딱딱해졌다. 공이 튀면서 홀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주 LPGA투어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박성현은 “매 대회마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샷이 점점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 사실 첫 대회(파운더스 컵) 시작할 때는 훈련의 끝마침이 미흡했다. 그래서 샷 감을 찾자는 기분으로 대회를 치렀는데, 지금은 확실히 샷 감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지지난 주는 톱 20, 지난주는 톱 10이 목표였다. 매주 목표를 조금씩 올려서 잡았다”며 “마지막 날 톱에서 플레이한 것은 한국에서도 경험했기 때문에 전혀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박성현은 LPGA투어 멤버가 되는 것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LPGA투어에 들어오겠다는 생각은 없다. 올해 말에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할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내로 복귀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