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의 눈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구조조정 필요해
[뉴스핌=이지현 기자] 윤증현(사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내 대형 조선업체 3곳(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구조조정해 1~2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감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Freedom is not free, No free lunch)'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시스> |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스웨덴 '말뫼의 눈물' 사례를 들며 국내 산업에도 구조조정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강국으로 꼽히던 스웨덴은 한국과 중국에 밀려 조선업이 급격히 쇠퇴했다. 당시 스웨덴 해안도시 말뫼에 위치하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는 문을 닫으며 초대형 크레인을 내놨다.
당시 이를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였는데, 말뫼 주민들이 해체되어 운송되는 크레인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는 데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윤 전 장관은 '말뫼의 눈물'이 한국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과잉 산업을 구조조정 하지 않으면 퇴보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실제 그는 제조와 수출의 전초기지인 울산·포항·거제 조선소에서는 실제 근무시간이 줄고,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업은 업황이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개선되는 턴어라운드(Turnaround) 현상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패턴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세계적인 화학기업 듀폰과 다우케미컬의 합병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조선 3사를 1~2개로 줄이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증현 전 장관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09~2011년에는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