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민족'과 '쇼미더머니5'가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뉴스핌DB, Mnet '쇼미더머니5' 티저 캡처> |
[뉴스핌=황수정 기자]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하면 떠오르던 Mnet의 아성에 JTBC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할머니 랩이라는 색다른 콘셉트의 '힙합의 민족'이 1일 첫 방송하는 것. 이후 5월에는 '쇼미더머니5'가 방송할 예정이다. 성격 자체가 다른 두 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힙합 열풍으로 물들일 지 혹은 논란만 남길 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뒤섞인 상황이다.
◆ 음악 예능의 강자 JTBC, '할머니+힙합' 도전적 시도
JTBC는 음악 예능에 유독 강한 편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한 '히든싱어'는 시즌4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토요일 심야 예능에서 확고한 위치와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정규 편성 후 방송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새롭게 시작하는 '힙합의 민족'은 '히든싱어' 제작진이 뭉친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송광종PD는 '히든싱어' 시즌3, 4를 연출했으며, 당시 조승욱CP와 함께 이야기하던 것을 프로그램으로 현실화 했다.
특히 할머니의 힙합 도전이라는 신선하고 낯선 콘셉트는 다양한 음악 예능 속에서도 확실히 차별화되는 아이템이다. 김영옥,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최병주, 염정인 등 8명의 할머니들이 래퍼 MC스나이퍼, 피타입X한해, 릴보이, 치타, 딘딘, 키디비, 몬스타엑스 주헌과 팀을 이뤄 무대를 선보인다. 어딜 가도 최연장자로 대접받는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도전과 함께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그룹의 만남에서 나오는 케미, 할머니들의 거침없는 솔직한 가사들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송광종PD는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메시지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며 "할머니들의 '잃을 것 없고 바랄 것도 없다'는 인생관이 오히려 래퍼들의 자유분방함과 잘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들에게 프로다운 무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랩 실력이 기본이긴 하지만 할머니들의 열정, 무대의 구성, 프로듀서와의 케미, 가사 속 메시지 등 여러 가지들이 종합돼 감동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0인치 대형 프롬프터를 대놓고 보여주고, 실수하면 비난이 아닌 응원이 먼저 나오는 현장 등 지금까지 보던 힙합 프로그램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는 정준하, 길 <사진=MBC 제공, Mnet '쇼미더머니5' 인스타그램> |
◆ 힙합 프로의 넘사벽 '쇼미더머니5', 길·정준하 등 화제↑ 관심↑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던 시대에 '힙합'을 내세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쇼미더머니'가 벌써 시즌5를 맞았다. 인기에 힘입어 여성 래퍼로 한정된 스핀오프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도 시즌2까지 성공시키기도 했다. '쇼미더머니'가 언더에만 머물러 있던 힙합을 주류 문화로 떠올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력파 래퍼들을 소개했고, 숨어있던 음악을 재조명하며 장르 음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쇼미더머니5'는 그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길의 복귀작이자,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래퍼에 도전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몇 달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의도친 않았지만 홍보 효과를 누린 셈이다. 또한 시즌3에 출연했던 도끼와 더콰이엇을 제외한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쿠시&자이언티의 새로운 프로듀서 라인업과 지난 시즌에서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 서출구, 씨잼, 원(ONE), 비와이, 정상수 등의 재도전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 끊이지 않았던 논란들, 이번에는 괜찮을까
'쇼미더머니'는 논란과 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매 시즌 악마의 편집, 선정성, 수위,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시즌5가 방송되기도 전에 래퍼 오반이 SNS에 떨어진 후 다시 합격된 사연을 공개해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쇼미더머니5' 측은 "제작진의 실수"라며 인정했다. 이어 "1차 예선 당일 결과로만 확정하지 않으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기에 또다른 실수가 있을까 2차 예선 전까지 다시 확인 작업 중"이라며 "최대한 오해의 소지가 없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퍼 오반(조강석)이 SNS로 '쇼미더머니5'의 부정의혹을 일으켰다. <사진=오반 트위터> |
'힙합의 민족' 역시 처음 공개된 이후, 힙합 관련 커뮤니티에서 욕이 끊이지 않았다. 또 할머니들이 우스꽝스럽게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이는 연출을 담당했던 송광종PD 또한 마찬가지. 그는 "할머니들에게 프로다운 무대를 원하는 것도, 힙합의 정통성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며 "할머니들이 도전하는 장르가 '힙합'인 것. 도전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전했다. MC를 맡은 산이가 "어른들이 굳이 힙합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광종PD는 "출연진들이 욕을 하긴 하지만 완전한 육두문자가 아니라 억양이나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욕 느낌을 낸다. 거침없지만 비방용이 아닌데다 오히려 속풀이처럼 시원함을 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따뜻한 프로그램으로 포장하지 않으려 한다"며 "할머니들이 너무 솔직해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신경전이 대단하다. 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