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광풍(狂風)’이 주변의 2선도시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선전·상하이가 잇따라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을 내놓은 뒤 개인과 기관 자금이 2선도시로 옮겨가면서 이들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선수금 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비율 인하 ▲외지인 구매 제한 등 조치를 발표한 뒤 선전·상하이시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선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향후 3개월 주춤해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빠른 시일 내에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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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도시 주변 도시 및 2선도시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것. 이달 들어 난징(南京)·우한(武漢) 등 2선 도시의 부동산 및 토지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도시의 부동산 광풍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봉황망(鳳凰網) 경제채널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시가 부동산 억제정책을 내놓은 이후 첫 주말(3월 26-27일) 상하이·선전 주변도시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원지산(中原地產)의 연구센터 분석 결과로는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54개 도시의 주택매매 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67.6% 급증했으며, 특히 2선 도시의 주택거래 증가폭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격도 상승 중이다. 실제로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부동산 분양센터마다 투자자들의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당 8000-9000위안선에서 최근 1만2000위안까지 급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2선도시의 부동산 투자 붐은 3월 들어 가시화하고 있다. 상하이 역거(易居)부동산 연구센터 옌웨진(嚴躍進) 총감은 “2선도시의 부동산 과열현상은 ‘자본전도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1선도시 부동산 구매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기관자금과 함께 민간투자수요가 주변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경제규모가 상당하고 부동산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2선도시가 ‘안전지대’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동부지역 2선도시 특징으로 ▲상당한 경제규모 ▲높은 매력도 ▲공급략 긴장 등을 들며 이 지역을 ‘유사 1선도시’로 분류, 2선도시가 자본의 투자대상이 되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닐뿐더러 올해 2선도시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