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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몰락의 길 걷는 중국 도시들

기사입력 : 2016년03월30일 16:12

최종수정 : 2016년03월30일 17:51

과도한 자원의존…산업구조 전환에 시름

[뉴스핌=이지연 기자] 한때 호황을 누리며 잘 나갔던 중국 도시들이 경제 침체와 보조를 맞추듯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도시들은 한때 풍부한 자원과 특수한 산업으로 번영을 누렸지만, 자원이 고갈되고 산업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레 ‘경제신화’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있다.

◆ 어얼둬쓰(오르도스): ‘유령도시’로 전락한 부자 석탄도시

네이멍구 어얼둬쓰 <이미지=바이두(百度)>

네이멍구 3선도시 어얼둬쓰(鄂爾多斯)는 GDP로 한때 홍콩을 앞지르고, 집값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넘어서는 등 찬란한 경제신화를 이룩했던 도시다.

석탄산업이 이곳 경제총량의 70%, 재정수입의 50%를 떠받친 적이 있을 정도로 석탄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쌓인 돈은 부동산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석탄가격이 폭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어얼둬쓰는 채무위기에 빠지고 만다. 석탄에 대한 과도한 의존, 환경파괴, 단순한 산업구조, 부동산 투기로 인한 버블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였다.

몇 년전부터 어얼둬쓰는 장비제조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중국 500대 기업과 하이테크 기업을 유치하기도 했다. 1000억위안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 및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삼으며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 산시성 선무현: 석탄왕국의 몰락

어얼둬쓰와 마찬가지로 석탄을 통해 막대한 부를 쥔 산시성(陜西省) 선무현(神木縣)은 무상의료·무상교육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던 석탄왕국.

하지만 석탄시장이 침체하자 자금줄이 뚝 끊기면서 대규모 불법 자금모집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석탄산업에 의지하던 물류, 상업, 석탄기계 등도 줄줄이 망했다. 마구잡이식 석탄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한 수준.

현지 정부는 자선공익기금을 모집하고, 기술혁신 농업혁신 등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간쑤성 위먼: 기름에 울고 웃고…인재유출 심각

1939년 간쑤성(甘肅省) 위먼(玉門)에서 유전이 발견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 이 지역에서 시추된 석유가 해방(1945년) 전까지 중국 석유 총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할 정도였다. 1949년 성립된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인재와 기술을 위먼에 대거 유입시켰다. 전성기 때는 인구가 약 11만명에 달할 정도로 경제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과도한 채굴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2009년에는 인구가 3만명 이하로 쪼그라들었으며, 기업은 줄도산하고 자영업자는 급감했다. 기업과 주민의 예금액은 외부로 대거 유출됐다. 또한 고소득·고소비의 고급인재는 유출되고, 대신 가난한 농민이 유입됐다.

현재 위먼은 풍력발전으로 노선을 선회해 간쑤성 제1의 풍력발전 기지로 거듭났다. 하지만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 후베이성 황스: 금광석·철광석의 도시

후베이성(湖北省) 황스(黃石)는 풍부한 금광석과 철광석으로 유명하다. 후베이성 금광석·철광석 매장량의 88%, 23.7%가 황스에 있다. 이렇다 보니 도시 전체가 풍부한 자원에만 기대는 상황.

물론 황스시는 자원개발을 통해 쇠퇴한 산업을 부양하고, 제조업·농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낙후한 3차산업과 기술 생산력 부족으로 산업구조 전환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윈난성 둥촨: 체질전환에 힘쓰는 ‘구리도시’

윈난성 둥촨 <이미지=바이두(百度)>

윈난성(雲南省) 둥촨(東川)은 2000년 넘게 구리를 채굴하고 제련하는 중국의 6대 구리 생산기지다.

하지만 구리 채굴 지속으로 광산 자원이 고갈되면서 지역 경제에 위기가 닥쳤다. 구리 채굴이 둥촨의 제1산업으로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광산자원은 계속해서 고갈되고 있는 상황. 기타 산업 또한 구리 채굴과 관련돼 있어 구리 매장량 감소는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게다가 진흙과 모래가 섞인 물사태도 자주 일어나 물과 흙이 대량으로 유실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공업, 테마여행, 현대 서비스업 등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재취업특구를 조성해 실업률을 개선하는 등 체질 전환에 힘쓰고 있다.

◆ 장시성 징더진: 천년 ‘도자기 마을’ 쇠퇴의 길로

장시성 징더진 <이미지=바이두(百度)>

‘중국 도자기’하면 중국인들은 으레 장시성(江西省) 징더진(景德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징더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한 산업만으로 1000년을 버틴 마을이다. 거의 모든 주민이 도자기와 관련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채널 붕괴, 경쟁 과열, 제품 동질화 등으로 주로 유럽시장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 자본과 대량생산 능력 부족, 현대화된 기업경영 방식 및 인재가 부재한 점도 징더진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다.

◆ 지린성 창춘: 중국판 디트로이트

한때 자동차 산업이 시 전체 경제총량의 70%를 차지했던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요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판 디트로이트’에 엄동설한이 닥쳐왔다. 창춘 소재 자동차 기업이 줄줄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기 시작한 것.  

창춘 자동차 산업은 기업규모, 자체기술 등에서 경쟁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창춘시는 풍부한 농업자원 및 발달한 교통 인프라를 통한 운수업을 적극적으로 밀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 저장성 원저우: 노동집약적 산업의 최후

개혁개방 이후 저장성(浙江省) 원저우(溫州)는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신발·패션·피혁·안경·라이터 등 노동집약 경공업을 발전시켜 왔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

하지만 인건비 상승, 제조업과 상품무역에만 기댄 산업구조, 영세 업체 위주의 낮은 경쟁력 등으로 원저우 소재 기업은 대거 외지로 떠난 상태다.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 및 대출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 하이난성 하이커우: 부동산 버블

하이난성 하이커우 <이미지=바이두(百度)>

1990년대 하이난성(海南省)에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1992년, 하이난성 부동산 투자액은 고정자산투자액의 절반에 이르는 87억위안을 기록했다. 하이난성 재정수입의 40%를 부동산이 담당하기도 했다. 같은 해, 성도 하이커우(海口)의 경제 성장률은 83%에 육박했다.

집값은 물론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부동산 업체들은 이 섬의 부동산을 모조리 사들일 것처럼 투기에 올인했다. 극에 달했을 때는 인구 160만명도 안 되는 이 섬에 2만개가 넘는 부동산 업체가 난립하기도 했다. 주민 80명당 부동산 업체 1개 꼴인 셈.

하지만 1993년 국무원이 대출규모를 엄격히 제한하고 금리를 인상하는 거시경제 조절책을 내놓으면서 당시 1만3000개에 달하던 부동산 기업 95%가 문을 닫았다. 개발업체 수 천곳은 돈을 들고 ‘먹튀’했다.

오늘날까지도 하이난성 세수, 고정투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편이다. 앞으로도 계속 부동산에 기댄다면 하이커우는 2차 버블경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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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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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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