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속, 연중 고점을 찍었다.
이른바 ‘옐런 효과’가 여전히 상승 동력으로 가동하고 있는 데다 해외 증시의 훈풍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3.55포인트(0.47%) 오른 1만7716.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94포인트(0.44%) 상승한 2063.9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2.67포인트(0.47%) 뛴 4869.2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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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의 예상보다 커다란 ‘쇼크’를 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25% 선으로 곤두박질 친 데다 연내 긴축 불발을 주장하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자 ‘리스크-온’ 심리가 힘을 얻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 때 1만7790선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 지수 역시 올들어 상승세로 반전한 데 이어 연초 이후 상승폭을 장중 기준 1%로 확대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최근 주가 강세가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이 온건한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것.
이와 함께 1분기 기업 실적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예상만큼 저조할 경우 주가 상승 열기가 꺾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브라이언 닉 UBS 자산배분 전략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정책 행보가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한 것이 사실이지만 주식시장이 이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1분기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때”라고 강조했다.
세라즈 마이언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이사 역시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1분기는 물론이고 상반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수개월 사이 2016년에 대한 거의 모든 성장 기대가 꺾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을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월 고용 지표 발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드라인 지표와 함께 임금상승률 등 세부 항목들이 호조를 이룰 경우 연준 효과와 달러화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월 민간 고용이 20만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4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비자가 2%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고, 보잉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8% 하락했다.
메트라이프는 미국 금융시장에 구조적으로 중요한 기업이 아니라는 판결을 호재로 5% 이상 랠리했고, AIG와 푸르덴셜 파이낸셜 역시 각각 2% 동반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