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리는 후퇴 "펀드가 증시에 후행"
나스닥 9% 하락…벤처 자금유입 감소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이 다소 주춤해진 양상이지만, 벤처캐피탈로의 자금유입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 벤처소스의 자료를 인용,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벤처펀드에 약 13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액셀 파트너스와 파운더스펀드를 포함한 벤처펀드들이 10억달러 가량의 신규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와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벤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거품 논란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4일 리서치업체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벤처캐피탈을 통해 미국 기술기업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숫자는 단 2곳에 그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것이 벤처투자의 투심 개선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벤처펀드 시장이 증시보다 후행적인 추세를 보여 조만간 벤처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WSJ은 "닷컴 버블의 붕괴는 지난 2000년 3월에 나타났는데, 벤처펀드의 자금조달은 2000년 4분기에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스닥지수는 현재 지난 7월 고점으로부터 9%가량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벤처펀드인 파운데이션캐피탈의 찰스 몰도우는 "이런 추세에 앞서 빠져 나오는 것이 나아보인다"면서 "기업 가치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