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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서 발뺀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25일 14:54

최종수정 : 2016년03월25일 14:54

2월 벤처캐피탈 참여 헤지펀드 2곳 그쳐
상장 후 공모가 하회…스타트업 꺼려
헤지펀드, 기대수익 악화…투자 요건 강화

[뉴스핌= 이홍규 기자] IPO를 통해 대박을 노렸던 헤지펀드의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 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리서치업체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2월에 벤처캐피탈을 통해 미국 기술기업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투자는 단 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한 헤지펀드의 숫자는 전 분기대비 38% 줄었다. 금액으로는 91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벤처캐피탈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헤지펀드 수 <자료=블룸버그통신>

한때 뮤추얼펀드, 사모펀드와 더불어 스타트업 투자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헤지펀드가 이처럼 투자를 꺼리는 것은 기술기업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투자가격 밑으로 떨어지거나 공모가를 밑도는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때문에 상장을 꺼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헤지펀드와 이해관계가 어긋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었던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Square)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상장됐다. 상장 이전에는 주당 11달러~13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공모가는 9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43억달러 수준으로 상장 전 6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어빙인베스터스의 제레미 아벨슨 매니저는 "기술기업 투자를 완전히 중단했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가치평가도 어렵고, 출구도 확실하지 않으며 유동성 확보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지금 시점에서 기술기업에 투자한다고 하면, 예전과 같은 이익은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다. 특히 투자 기업에 대한 기대 수익이 떨어지면서 투자 요건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기존 평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다운라운드(down round)'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CB인사이트가 만든 다운라운드 트래커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가치가 하락한 곳은 스타트업은 50곳을 넘어섰다.

어빙인베스터스는 2013년에는 스타트업 투자의 마지막 단계인 IPO나 인수합병(M&A)를 앞두고 투자했을 경우 평균 16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2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헤지펀드가 기술기업 투자를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며 다만 투자 요건이 좀 더 까다로워졌을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법률자문회사 굿윈프록터의 일란 닛산은 "IPO 시장이 (헤지펀드가 원하는) 방향과는 달리 다른 방향으로 빠졌다"며 "이를 고려하면 그들이 투자를 꺼리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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