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브라이트' 기술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져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도움 없이 샌버너디노 테러범의 아이폰 데이터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의 암호 화면 |
28일(미국 현지시간) 멜라니 뉴맨 미 법무부 대변인은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이 표준 수사 절차에 따라 용의자의 아이폰 정보를 열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낸 잠금해제 협조 강제 요청 건도 이르면 이날 중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FBI가 애플의 협력 없이 아이폰 잠금기능을 해제함에 따라 미국 정부와 실리콘 밸리 간의 프라이버시 및 보안에 대한 줄다리기는 '일시정지'에 들어갔다.
뉴맨 대변인은 더이상 개별 핸드폰 보안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암호화된 보안 기술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는 핵심적인 디지털 기술을 입수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다"면서 "협조를 받지 못했을 시 다른 관련 단체나 혹은 사법 체계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대변인이 언급한 관련 단체와 사법 체계의 도움이란 각각 이스라엘 디지털 보안회사 셀리브라이트(Cellebrite)의 기술 지원과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낸 소송을 가리킨다.
현지 IT매체 메쉬에이블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들은 셀리브라이트가 FBI를 도와 애플의 암호화 보안을 무력화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셀리브라이트는 지난 2007년 일본 선(Sun)전자가 인수한 회사로,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BI가 수색에 불응하는 핸드폰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안 관련 법적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