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인 "정견·정지·정행"…경영인 "미래 먹거리 고민"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견(正見), 정지(正知), 정행(正行). 똑바로 봐야 하고 똑바로 알아야 하고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 행동하면 뒤끝이 없어야 한다."
검도와 기업 경영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국노 사이몬 회장이 거침없이 답했다. 이국노 회장은 검도 최고단인 공인 8단이다.
지난 25일 경기 김포 사이몬 본사에 만난 이국노 회장은 천상 '검객'이다. 모든 얘기가 검도로 시작해 검도로 끝난다. 사훈도 동적인 의미를 담은 '입정(立正)'이다.
이국노 회장은 지난 1973년 플라스틱 회사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이후 주식회사 지주 법인, 사이몬 등을 세워 운영 중다.
주력 업체인 사이몬은 통신관이나 수도·하수·전선·가스관 등을 생산한다. 직원이 64명인 작은 회사지만 매출은 277억원에 달한다. 특히 KT나 한국전력 등에 관련 제품을 납품한다. 사이몬 제품이 타사보다 약 10% 비싸지만 대기업이 사이몬에 맡기는 것.
대기업 납품 1위 비결로 신용을 꼽는다. 이국노 회장은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안 할 말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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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노 사이몬 회장 /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이 회장은 또한 천상 경영인이다. 여느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현재 노후관 보수용 제품에 몰두하고 있다. 가스관이나 수도관이 충분히 깔렸기 때문에 이를 보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본 것.
이 회장은 보수용 폴리에틸렌 접철관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 제품은 기존 관을 쭈그린 형태다. 치아로 빨대를 깨물면 납작해지고 쭈그려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쭈그린 관을 기존 관에 집어 넣고 열을 가해 펴는 원리다. 비굴착 방식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고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며 "앞으로 사이몬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해양산업제품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식 낚시공원이나 가두리 양식장 등에서 부유물을 뜨게 만드는 관을 사이몬이 만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