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여신 줄이기 노력…만기·신용한도 조정 거부
에너지기업 자금난에 파산 급증 예상…금융위기 수준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주요 은행의 에너지 섹터 부실 여신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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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웰스파고, 코메리카 등 일부 주요 은행의 부실 여신이 전체 에너지 기업 여신의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부실 여신이 급증하자 일부 은행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신용한도 조정 등을 거부하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 투자 익스포져(노출액)를 줄이기 위해 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들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여신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파산 건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미국 연방통화감독청은 에너지 기업 대출과 관련해 더욱 엄격해진 여신 가이드 라인을 은행들에 제공했다.
로펌 회사인 헤인즈앤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에너지 기업의 파산 건수는 51건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2009년 12월에 기록했던 62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헤이즈앤붐은 올해 파산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의 윌리엄 스나이더 구조 조정 부서장은 "이는 기업들의 어마어마한 재정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가 올해 4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경우 재난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