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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리더] 자본주의 거부한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3월25일 08:12

최종수정 : 2016년03월25일 08:12

'회웨이 사전에 상장 없다' 선언, 경영 본업에 전념할것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14일 오후 5시0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화웨이는 향후 50년 내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회장은 화웨이 상장 계획에 대해 이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런 회장은 "화폐경제는 실물경제의 도구"라고 밝힌뒤 "도구를 목적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경영의 목적은 기술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증강시키는 것으로서,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어 런 회장은 공급측 개혁의 핵심은 품질로, 품질의 핵심은 높은 원가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화웨이는 20여년 뒤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저가격·저원가·저품질 노선을 절대 따르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이미지=바이두(百度)>

◆ 모든 것을 연결하는 파이프 네트워크 전략

화웨이의 큰 그림은 ‘파이프 전략’으로 묘사된다. 파이프란 쉽게 말해 네트워크를 뜻하는 것으로,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더 크게, 넓게, 빠르게 연결한다.

요컨대 화웨이의 목표는 파이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단말기는 파이프 크기를 더 크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런 회장은 “나뭇가지는 화웨이의 빅데이터 파이프이며,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들은 콘텐츠 업체와 이동통신사”라고 소개한 뒤 이러한 플랫폼을 지탱하는 게 화웨이의 클라우드 운영원칙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매년 200억달러(R&D 비용 500~600억위안, 시장 및 서비스 500~600억위안)를 쏟아 부으며 28년 동안 파이프 분야를 개척해왔다. 런 회장은 바로 이 꾸준함이 화웨이가 빅데이터 전송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대해서는 아직 4G 시대가 한참 남았다며 중국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4K 해상도(4K UHD)가 아직 보급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상현실(VR) 시대가 도래해 추후 파이프가 더욱 두꺼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운전할 때 스피드를 즐기는 런 회장은 화웨이에서 사업의 방향을 잡는 ‘키잡이’다. 그의 전략과 통찰력은 교류에서 비롯된다. 고객, 임원진 등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심지어 화웨이를 향한 비판적인 글까지 모두 섭렵한다.

그는 세계와의 소통을 한 잔의 커피에 비유한다. 커피에 에너지를 담듯 화웨이는 수많은 과학자를 포용해 이들을 지원하고 협력한다.

다양한 인재를 ‘커피잔’에 흡수함으로써 설사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악재)’이 관측되더라도 화웨이의 ‘커피잔’ 속에서 유영할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단말기 사업에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화웨이는 700~800억달러 규모의 파이프가 든든한 받침대 역할을 수행해 재기할 수 있다고 런 회장은 강조한다.

반면 애플이나 삼성의 경우 일을 한 번 그르치면 재기하기까지 상대적으로 더 큰 난항에 부딪힌다는 설명이다.

 천하무적의 R&D 황제 

강력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연구과학자만 전 세계에 700여명이 포진해 있다. 앞으로는 이 수를 2배 가량인 1400여명으로 늘릴 예정.  화웨이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지난 2013년 기준 12.8%을 기록했다. 

80~90년대생이 주축인 화웨이에서 2~3만명이 기초연구를 담당하며 기술전문가는 5천명에 달한다. 제품개발은 기술전문가와 마케팅팀이 협업해 이뤄진다.

화웨이는 전 세계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연구가 자사의 사업 방향과 일치하기만 하면 무조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또한 소통의 한 방식으로, 현재 전 세계 수백개 대학과 협력 관계에 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세계의 맥박을 시시각각 느끼고, 내부 고급인재들은 활발한 토론을 거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다.  

대학과의 소통을 통해 화웨이는 연구 성과의 의미를 빠르게 파악함은 물론, 더 빠르고 강력하게 사업 역량을 전환할 수 있다. 또한 무엇을 연구하든, 연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중요치 않으며,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보고를 받음으로써 추후 성공 가능성을 엿본다. 런 회장은 앞으로 미국 과학자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단순한 경영모델, 타협의 철학

한편 화웨이의 CEO 로테이션제에 대해 런 회장은 “한 회사가 우수한 인재 한 명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며 이 제도를 택한 이유로 “누군가 떠나도 회사는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런 회장은 관료주의를 혐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런 회장의 경영모델은 단순하다. 고객을 즐겁게 하는 고객 중심적 사고다. 임원진에게도 내부관리가 아닌 고객에 집중하라고 주문한다. 파이프 전략에서도 뿌리는 고객이며, 이를 통해 영양을 흡수, 빅데이터 파이프를 두껍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색철학’, 즉 ‘타협’은 런 회장의 경영철학을 대변한다. 여기서 말하는 타협이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지점(목표)을 가리킨다. 즉 기술전문가가 보는 세상에 고객의 수요를 더해 현 단계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 최종적인 현실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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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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