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초 레버리지ETF로 시장 선점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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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점을 두고 격돌한다. 지난 2월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도입방안을 전격 발표, 올 하반기중 해당상품의 출시가 예고돼 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 미래에셋운용과 함께 CSOP, EIP, 화샤기금(華夏基金) 등 중국 현지운용사 최소 2곳 이상이 레버리지·인버스 ETF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레버리지ETF는 일간수익률의 2배를, 인버스ETF는 반대로 일간수익률의 -1배를 추종하는 상품. 현재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금융감독원 역할을 하는 홍콩 증감회와 신상품 상장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ETF 상품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 도입했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의 운용 경험이 풍부한 상황인데 양사의 홍콩내 경쟁에선 일단 삼성운용이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ETF를 상장시킨 뒤 성장을 이끌어온 삼성은 지난해 2월 홍콩거래소에 'KODEX 항셍지수선물 ETF' 등 선물을 기반으로한 ETF 2종을 상장시키며 수출의 포석을 이미 깔아뒀다. 또 지난해 초 파생형상품 운용경력 5년 이상의 매니저를 선제적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삼성은 국내서 사용 중인 ETF브랜드 'KODEX'를 사용하지 않고 현재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세도 만만찮다. 미래에셋은 홍콩 증감회의 발표 이후 미래에셋홍콩법인으로 레버리지 ETF를 운용할 수 있는 매니저를 파견했다. 지난 2011년 인수한 ETF전문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통해 홍콩시장에서 11개 ETF를 운용 중이다.
한편 홍콩시장내 ETF 경쟁은 단기가 아닌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증감회가 첫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기초자산에 대해 홍콩과 중국 본토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제외하고 해외지수로 한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관계자는 "어느 시장이나 대중화된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ETF는 그 나라의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인데 홍콩 증감회가 첫 6개월간 (홍콩기준으로)해외지수 ETF로 운용의 안정성을 점검한 뒤 상장을 허용키로 했다"며 "초기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증감회가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운용역 기준을 파생형ETF 경력 5년 이상 매니저에서 공모펀드의 경우 3년 이상 경력까지 인정하는 등 시장진입 벽을 낮추면서 로컬운용사들의 반격도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홍콩 ETF시장에서) 우리 경쟁자는 미래에셋이 아니라 CSOP 등 현지 운용사"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