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中업체, 2~3년 후 올레드 디스플레이 대량생산
[뉴스핌=김겨레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한국 패널 고객사를 빼앗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세계 시장조사기관 IHS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6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의 디스플레이 시장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시에 IHS 디스플레이어 총괄이 2016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이날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동향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시에 IHS 디스플레이 총괄은 중국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IHS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LCD 패널 750만대, LG전자에 300만대를 공급하다가 올해에는 삼성전자에 850만대, LG전자에는 34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지난해보다 각각 220만대, 70만대 늘어난 770만대, 160만대를 공급한다.
데이비드 총괄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부상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꼽았다.
중국 정부는 실업률 개선, 부동산 부양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업체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또 은행들은 제로금리로 중국 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한다.
데이비드 총괄은 "중국 업체들이 기본적으로 선도 업체를 따라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이즈의 패널을 생산해 제품 믹스 자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48인치, 49인치, 55인치 패널에 주력할 때 중국 업체는 43인치 패널도 생산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것.
아울러 현재 LCD 패널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2~3년 후에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디스플레이도 대량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총괄은 "2~3년 안에 중국 업체들이 한국 패널 제조사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HS는 한국이 여전히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가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까지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정윤성 IHS코리아 상무는 '2016년 디스플레이 산업-생존을 위한 진화' 발표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하며,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상무는 "삼성전자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올레드'를 대량 생산할 당위성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