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비스타 동원, 최고 경쟁률 379대 1..매맷값 상승·개발호재 등 투자심리 자극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산지역 아파트 청약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분양 단지들이 대부분 청약 1순위 마감되는데다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백대 일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이 냉각된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부산에서 분양된 단지 5곳 중 3곳이 청약 1순위에서 접수 마감됐다. 1곳은 2순위에서 끝났다.
가장 눈길을 끈 단지는 ‘부산 해운대 비스타 동원'(주상복합)이다. 지난 20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결과 최고 경쟁률 379.9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 84㎡는 51가구 모집에 1만9376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86.7대 1이다.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주택형 84.9㎡D는 272.9대 1, 84.9㎡B는 63.1대 1을 각각 나타냈다.
해운대 비스타 동원은 해운대구 우동 142-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최고 지상 45층, 2개동, 아파트 504가구, 오피스텔 40실 규모다.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스펀지, 이마트, CGV 등도 가깝다.
이 단지의 분양 관계자는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개발호재도 많아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3.3㎡당 평균 분양가가 1490만원 수준으로 주변보다 50만~100만원 저렴한 것도 인기를 끈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천천 경동리인타워’는 청약 1순위에서 최고 경쟁률 101.0대 1을 기록했다. 27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667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5.5대 1이다. 이 단지는 2개동, 최고 41층 초고층 건물로 부산의 중심인 동래에 들어선다.
‘중구 보수3차 봄여름가을겨울’은 소형 단지임에도 청약시장에서 선전했다. 98가구 모집에 총 338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3.4대 1. 최고 경쟁률은 주택형 59㎡B로 6.4대 1을 기록했다. ‘지원더뷰오션2차’는 주택형 4곳 중 3곳이 청약 1순위에서 종료됐다. 평균 경쟁률은 3.3대 1을 보였다.
부산 청약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 개발 호재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맷값이 꾸준히 오르자 실수요자과 투자자들이 주택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부산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은 717만원으로 전년동기(648만원) 대비 10.6% 올랐다. 특히 해운대구는 726만원에서 852만원으로 17.3% 뛰었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는 각각 8.0%, 8.1% 상승했다.
개발 호재가 많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부산항 시티'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에코델타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은 이미 서울을 앞섰다. 50층 이상 빌딩은 해운대구에만 25개로 서울(15개)보다 많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부산지역은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6개월이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는 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투자 수요가 풍부한 상태”라며 “청약 탈락자가 연쇄적으로 신규 아파트 청약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률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2만가구 정도가 신규 공급될 전망이어서 매맷값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