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개 단지 분양에 청약 1순위 마감 제로..공급물량 많아 미분양 확산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가 한풀 꺾이자 경기도 분양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작년부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집값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규분양이 봇물을 이루자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향후 대형 건설사들이 대단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5일 부동산 업계 및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경기도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들이 대거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한 안성 ′당왕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는 165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순위까지 614가구가 미달됐다.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로 꾸몄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청약자를 모두 채운 전용 59㎡B와 84㎡B는 각각 청약 경쟁률 1.13대 1, 1.03대 1에 불과하다. 평균 청약률이 부진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떠안게 된 상황이다.
주택경기가 꺾이고 아파트 신규공급이 늘자 경기도 청약시장이 크게 가라앉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
중흥종합건설이 법인명을 시티건설로 바꿔 분양에 나선 안성 ‘아양 시티프라디움’는 일부 주택이 청약 미달됐다. 총 688가구 모집에 14가구가 남았다. 2순위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만큼 실제 계약률은 30~40%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지안스가 시공한 가평 ′이안지안스 청평′은 청약 1순위에서 분양물량 243가구 대부분이 미달됐다. 2순위에 청약자를 모두 채웠지만 계약률은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안산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2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도 아파트는 서울 도심과 거리가 떨어진 데다 신규 공급도 많다보니 미분양이 확산되고 있다”며 “분양물량 대비 청약자를 모두 채웠어도 계약률이 50%를 넘기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대기 중이란 것도 수요자들의 관망이 늘어난 이유다. 대형사 물량은 단지 규모가 크고 주변 인프라시설이 잘 갖춰져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서 ‘킨텍스역원시티’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2038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고양시 탄현동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1690가구)를 분양한다. ‘e편한세상테라스오포’(573가구)와 태전동 ‘태전효성해링턴플레이스’(702가구), 양주시 옥정동 ‘양주신도시2차e편한세상’(1160가구), 화성시 동탄면 ‘동탄파크자이’(979가구) 등도 주요 분양물량이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작년 말부터 청약열기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경기도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형사들의 대기 물량도 많아 이 지역의 미분양은 더욱 확산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