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통화정책 완화 불구 엔화 강세 따라 자금 이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지속적인 추가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 헤지형 일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즈덤트리 일본 헤지 주식펀드는 올해 들어 13% 하락했다. 이는 환 노출형인 MSCI 일본 ETF 낙폭의 두 배를 웃돈다.
위즈덤트리 일본 헤지 주식펀드에선 이 기간에 26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3년간의 흐름에서 달라진 투자 행태를 보여준다.
환 헤지형 펀드는 투자자에게 일정 헤지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여준다. 투자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땐 환 노출형 펀드가 유리하고 반대의 경우 환 헤지형 투자가 안전하다.
그동안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완화적인 경제 정책 기조로 엔화 약세를 헤지하면서 일본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전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엔화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 같은 전략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버프론트 투자그룹의 윌 월 수석 트레이더는 "올해 패스트머니(고수익을 찾아 신속하게 움직이는 투자 세력)가 헤지형 상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BOJ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여력이 바닥나면서 환 헤지형 ETF는 그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47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환 헤지형 상품에서는 올해 4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엔 헤지형 상품은 올해 엔화가 달러 대비 7.8%의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놓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장중 110.67엔을 기록해 엔화는 달러화 대비 지난 2014년 1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