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운용, 2호 헤지펀드 '오렌지'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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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신생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와 기존 1세대 헤지펀드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신생 헤지펀드들이 한 달에 5% 이상의 고수익을 내며 발빠르게 나서자 기존 헤지펀드 플레이어들도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 전략으로 후속펀드를 준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오는 7월 '매그넘1 전문사모투자신탁'의 후속 펀드 '오렌지(ORANGE)'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규 펀드는 Outlook(향후 전망), Rivalry(경쟁 상황), Aspet(현재 분위기), Event(이벤트), Guidance(실적 추정), Newly(신규전략과 수주)의 첫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차별화된 탐방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매그넘1호 펀드와 기본전략은 동일하지만 추구 수익률을 8~10%로(기존 매그넘은 6~9%) 높게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악사운용의 헤지펀드는 단순히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프랑스 악사그룹의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 등에도 기관 및 리테일 자금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호 펀드의 운용규모는 이미 2150억원이 넘어섰다.
김탁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부장은 "운용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연 변동성과 추구 수익률을 높일 예정으로 차별화된 탐방을 통해 포트폴리오도 압축해서 가져갈 것"이라며 "시장의 변동성에 상관없이 코스피가 빠지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라고 자신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국내 최초의 글로벌 펀드 오브 헤지펀드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크로스에셋 전략을 기반으로 한 헤지펀드도 검토 중이다.
총 7개 헤지펀드 중 단 한 개를 제외하고 소프트클로징(잠정판매중단)해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허윤호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출시 예정인 펀드에 대해 "크레딧, 이벤트, 매크로와 커머디티, 멀티스트래티지 등 모든 종류의 헤지펀드 전략에 투자하는 구조로 글로벌 운용사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른 전략적 자산배분을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의 운용철학은 '잃지않는' 투자로 매월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고수익보다 안정적인 5%의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기관들은 자금집행시 1년 이상의 트랙레코드가 검증된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안정적 성과를 통해 시장 검증을 받았던 기존 운용사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할 심산이다.
한편, 지난 2013년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철수했던 KB자산운용은 3년만에 헤지펀드에 재도전한다. 펀더멘털롱숏 전략을 기반으로 단기 고수익보다는 3년 안팎의 중장기 관점에서 연평균 5% 이상의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 관계자는 "단기에 고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는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변동성 관리가 높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연 8%만 넘어도 고수익"이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