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3조7900억 돌파
[뉴스핌=백현지 기자] 사모펀드전문 자산운용사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지난해 말부터 신규 헤지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대부분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그럴수록 향후 이들 헤지펀드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17일 기준) 2세대 헤지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는 라임자산운용을 비롯해 LK, 그로쓰힐, 파인밸류, 피데스, DS 총 6개 사다. 여기에 포엠자산운용까지 신규 헤지펀드를 이날 설정할 계획이다.
한국형헤지펀드 시장은 총 3조7900억원까지 커졌으며 상반기 중 4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생 펀드 중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는 라임운용 국내롱숏 전략 중심의 '모히토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연초이후 7.19%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은 -3.6%에 그쳤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롱쪽에 투자한 건설, 철강, 중공업 등이 최근 수익에 기여했다"며 "모히토 뿐 아니라 가이아도 (헤지펀드 중에서)수익률이 상위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라임운용 헤지펀드 설정액은 모히토1호에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의 '가이아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까지 합하면 620억원에 달한다. 라임운용은 49인 투자한도에 달하면서 후속 헤지펀드인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의 주피터와, 롱숏중심 마티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1일 설정된 '파인밸류IPO플러스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역시 설정 이후 5.83%의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설정액은 145억원 가량이다. 이 펀드는 기업공개(IPO) 관련 주식에 주력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국내 최초로 한국과 베트남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가져가는 '신짜오 전문사모 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1.04%의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성과는 기존 1세대 헤지펀드 42개 중 24개가 마이너스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PBS) 관계자는 "자문사 시절부터 다양한 투자내공을 보유한 신생사들이 기존 헤지펀드가 쓰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펀드를 내놓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신규 출시될 펀드는 50개가 넘을 것"이라며 "일부 인기 헤지펀드들은 49인 투자한도가 금방 차 펀드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새로 출시된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용능력을 펼쳤다고 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까지 1년 이상을 큰 변동없이 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