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선정후 3월중 설정 계획
[뉴스핌=백현지 기자] KB자산운용이 롱숏 전략을 기반으로 한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한국형 헤지펀드 라이선스를 반납한 이후 3년 만의 재도전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현재 전문투자형사모펀드(헤지펀드) 출시를 위한 프라임브로커(PBS)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품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설정할 방침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선데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며 깨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롱숏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롱온리 전략으로는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는 점도 이번 전략의 배경으로 관측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 'KB K-Alpha'를 출시했지만 수익률 부진으로 2013년 2월 청산했고 라이선스도 반납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한국형 헤지펀드와 일반사모펀드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됐다. 이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공모펀드 매니저의 운용이 가능해 KB운용은 별도의 헤지펀드본부 개설 없이 주식운용팀 내에서 다시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미 KB운용은 2개 공모형 롱숏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 중에 있다. 'KB코리아롱숏'과 'KB한일롱숏'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0.21%, 0.71% 수준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0.60%)대비 선방하고 있다.
운용규모도 각각 1149억, 364억원으로 롱숏펀드 중에선 사이즈가 큰 편이며 2013년 이후 운용 역량도 축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KB자산운용은 이번에 출시하는 헤지펀드가 흥행하더라도 후속펀드를 시리즈로 내지 않고 한 펀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존 코리아롱숏펀드는 공모펀드여서 운용자산의 20%까지만 숏을 할 수 있었는데 (사모펀드로 출시하게 되면) 롱숏 포지션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며 "다만 기본적인 투자전략은 동일하게 운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라갈 때 덜 먹더라도 빠질때 방어하는, 3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15%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운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