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권민 장민 표민'은 별명으로 뭉친 세 명의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출판사 푸른책들> |
[뉴스핌=이지은 기자] 세 명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서로 단짝이 되는 과정을 다룬 제 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권민 장민 표민’이 출간된다.
문미영 작가가 쓴 장편동화 ‘권민 장민 표민’은 특별한 별명을 통해 진정한 친구를 만나 함께 성장하는 세 명의 민지 이야기를 그렸다.
학창 시절에 지어진 별명은 거의 평생을 따라다니는 진짜 ‘제2의 이름’이 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사람이 학창 시절 별명에 얽힌 추억이나 에피소드 한두 개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의 아이들이 이름보다 더 자주, 그것도 평생 불리는 별명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춘기로 접어든 초등학교 5학년 1반에는 권민지, 장민지, 표민이 무려 세 명의 민지가 있다. 한 반에 민지가 셋이나 있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은 이름을 부르지 않고 이상한 별명을 지어 부르기 시작한다.
졸지에 이름을 잃어버린 민지들은 ‘민지 회의’를 개최해 자신들의 별명을 스스로 궁리한다. 그리하여 탄생한 민지들의 별명, 권민, 장민, 표민. 성과 이름의 한 글자만 부르는 이 별명은 세 친구를 특별하게 이어 주는 고리가 된다.
작가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2차 성징, 왕따, 장래 희망 등,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일상적인 고민을 작가는 그들과 마주하는 시선으로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내며 이야기를 한 단계씩 앞으로 진전시킨다.
‘권민 장민 표민’은 세 명의 민지가 서로에게 그랬듯, 쉽게 말하지 못할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독자들의 진정한 단짝 친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