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한때 촌스럽다 소리를 듣던 외꺼풀 미인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대다수 여성들이 또렷한 쌍커풀과 큰 눈, 오똑한 코만 선호하면서 소박한(?) 한국형 미인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은교'(2012)의 김고은으로부터 시작된 한국형 미인 열풍은 박소담, 한예리를 거쳐 이제 신윤주까지 이어지고 있다. 깊은 잔상과 여운으로 각광 받는 외꺼풀 스타들을 모아봤다.
KBS 2TV '베이비시터'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찬 신윤주 <사진=KBS 2TV '베이비시터' 캡처> |
◆ '동주' 이어 '베이비시터'로 시선고정…무서운 신예 신윤주
14일 방송한 KBS 2TV '베이비시터'는 단연 신윤주(21)의 독무대였다. 배우 김민준, 조여정과 아찔한 삼각관계를 연기한 신윤주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가 필모그래피의 전부인 완전 초짜. 하지만 신윤주는 '베이비시터'에서 돈 많은 주인집 남자이자 대학 선배를 가지려는 장석류로 변신, 오묘한 팜므파탈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긴장시켰다.
신윤주의 묘한 매력은 외꺼풀 눈매와 동양적 얼굴형뿐 아니라 연기로 완성됐다. 착하고 참한 얼굴을 한 신윤주는 욕망을 위해 멀쩡한 가정을 완전히 깨뜨리는 악녀로 변신했다. 선한 외모와 그 속에 감춘 악마성을 대비해 극한매력을 뿜어낸 신윤주가 '은교' 시절 김고은을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이 벌써부터 이어진다.
고전미인의 대표주자 한예리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캡처> |
◆ 아련한 표정연기에 선 살아있는 몸짓…고전미인 대표주자 한예리
한예리(32)는 요즘 각광 받는 고전미인 중에서 외모는 물론 내실까지 갖춘 '진짜'로 통한다.
2개월여 전 SBS '육룡이 나르샤'에 첫 등장, 시선을 독차지한 한예리는 한국무용 전공자답게 우아하고 선이 살아있는 몸짓을 선보여 단박에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한예리는 이 드라마를 위해 직접 안무를 짜는 열의도 보여줬다.
고전미인 중에서도 한국적 색채가 더 진한 한예리는 '군도'나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은 물론 '극적인 하룻밤' '스파이' 등 현대극에서도 활약해 왔다. 특히 '코리아'에서는 북한 탁구선수를 맡아 높은 싱크로를 자랑했다.
'설행_눈길을 걷다'의 박소담.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줘 주목 받는 배우다. <사진=인디플러그> |
◆ 빨려들어가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 김고은, '협녀' 실패 '치인트'로 만회
박소담(25)은 한국적 외모와 함께 소년 같은 이미지를 가진 중성적 배우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짧다 못해 삭발을 감행했던 박소담은 강동원, 김윤석 못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여느 한국형 미인과 달리 보이시한 매력이 강한 박소담은 한눈에 띄는 외모만큼 강렬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김고은 <이형석 사진기자> |
◆ 극장가 외꺼풀 신드롬의 장본인…'협녀' 연기논란 '치인트'로 만회
2012년 '은교'는 그해 가장 파격적인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된다. 당시 21세였던 김고은은 17세 소녀 은교를 연기하며 순수와 관능을 오가는 아찔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아찔한 베드신까지 소화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고은은 외꺼풀에 동양적 정서가 가득한 예쁜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김고은은 지난해 '협녀, 칼의 기억'에서 연기력 논란이 발목을 잡으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김고은의 슬럼프는 길지 않았다. 영화 '성난 변호사'(2015)로 다시 도움닫기를 시작한 김고은은 최근 종영한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