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간 vs 인공지능] 1패한 알파고, 이틀간 얼마나 강해졌을까

기사입력 : 2016년03월15일 12:03

최종수정 : 2016년03월15일 13:27

"기계가 학습하려면 방대한 데이터 필요"..진 게임서 바로 교훈 얻기 힘들듯

[뉴스핌=이수경 기자] 1국..2국..3국..이세돌 9단은 패배를 거듭할 때마다 동료 기사들과 밤새 복기를 하며 알파고의 바둑을 분석했고 결국 약점을 찾아냈다.

오늘(15일) 구글 인공지능 컴퓨터인 알파고(AlphaGo)와 이 9단이 마지막 대국을 앞둔 가운데 알파고가 자신이 패배했던 4국보다 '더 나은' 대국 실력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파고의 학습능력이 관심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의 경우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9단과 4판을 두었다고 해서 알파고의 바둑지능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세돌 9단이 13일 4국 대결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 알파고, 정말 기계적 결함 드러냈나

지난 13일 대국에서는 이 9단이 허를 찌르는 '묘수'로 알파고를 상대로 기적적인 첫 승을 거머쥐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9단이 4번국 78번째 수에서 알파고가 학습하지 않은 창의적인 수를 두자, 알파고가 응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9단은 경기 직후 열리 기자 간담회에서 "(알파고가)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버그 형태의 수가 진행됐다"며 "생각 못 했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며 말한 바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79수 때 70%였던 승률이 87수 때는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알파고가 지난 4국 경기에서 기계적인 결함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알파고의 학습 알고리즘이 잘못됐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다"며 "계산상의 오차가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계산할 시간만 충분하다면 사람이든, 인간이든 어떻게든 묘수를 찾는 데 성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바둑과 같은 게임에는 한정된 자원이 주어진다. 바로 '시간'이다. 제한시간 안에 가장 좋은 값을 찾는 것이 실력이다. 

추 연구원은 "구글 알파고 이후에 2탄, 3탄 버전이 나오더라도 경우의 수를 100% 완벽하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계산할 시간이 충분하면 좀 더 정확한 값을 찾는 것이고, 바둑처럼 제한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그 시간 동안 탐색한 것 중 가장 좋은 값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 9단이 알파고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를 내놓으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착수'할 거라 예상하고 미리 계산해놓은 데이터들을 버리고 알파고는 재탐색(계산)을 한다. 그렇지만 알파고가 초읽기에 몰리지 않는 이상, 탐색할 여유는 많다. 이 9단이 예상외 수를 놓더라도 알파고가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 스스로 진화하는 알파고의 '머신러닝'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가 머신러닝의 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인 심화학습(Deep Learning,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는 컴퓨팅을 총칭한다면,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숨겨진 특성, 즉 패턴을 발견해 모델을 구축하는 학습 기술을 뜻한다. 더 나아가 경험으로부터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과학이라고 볼 수도 있다.  

'딥러닝'은 심화신경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다계층의 신경망 구조를 통해 스스로 특징값을 추출해 학습한다.  

고속으로 학습하기 위해 알파고는 분산 컴퓨팅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냈다. 계산에 사용된 CPU는 1202개, GPU는 176개에 이른다. 그리고 딥러닝을 활용해 프로기사의 기보 16만개를 학습했다. 고작 5주만의 성과다. 

구글은 아이디어(기보), 컴퓨팅자원(대용량 계산 및 분산 컴퓨팅)을 갖추고 딥러닝을 통해 알파고의 학습지능을 강화시킨 셈이다.

이세돌 9단(사진 왼쪽)이 13일 4국 대결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 "기계가 학습하려면 어느 정도 큰 규모의 데이터 필요"

지난 4국 대결 결과를 놓고 이세돌 9단이 2연승을 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파고가 이 9단과의 4번의 경기를 치렀지만, 그 학습량이 충분하지 않고 하루 이틀 사이에 그 학습수준을 올리기에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교수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단순히 학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바둑을 두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루’,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 9단의 전략을 학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추형석 연구원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추 연구원은 "하루, 이틀 학습한다고 해서 알파고의 지능이 갑자기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사비스 CEO는 "기계가 학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큰 규모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인간은 한 사례만 가지고도 본인이 가진 다른 지식을 가지고 와서 쉽게 배우기 때문에 인간의 학습 효율성이 더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알파고는 자신이 학습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4국때처럼 이 9단이 알파고가 학습하지 않은 '묘수'를 또다시 놓는다는 보장도 없다.  

한 전문가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오차 범위에 대해서는 인간이 기계를 따라갈 수 없다"며 "학습 데이터가 커지면 커질수록 정확도가 향상되는 만큼 마지막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