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활약 중인 여배우 한채아, 엄현경, 공현주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이제 여배우들도 예쁘기만 해서는 안되나 보다. 그렇다고 특별난 스펙이나 능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브라운관 속 방긋 웃으며 잘 꾸며진 인형같은 여배우가 아닌, 사람 냄새 풍기는 여배우들이 예능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배우 한채아, 엄현경, 공현주의 얘기다.
◆ 코 팠더니 예능 대세 되다…다 내려놓은 '한채아'
한채아(35)는 지난해 9월 새롭게 시작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3의 독거미 부대에 도전했다. 당시 한채아는 훈련소 입소부터 바지 지퍼를 오픈하는가 하면, 카메라도 의식않고 코를 팠고, 누울 자리만 있으면 대(大)자로 뻗는 등 털털한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채아는 "드라마에서는 절세미녀로 등장한다"며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한채아는 MBC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 출연해 집까지 공개했고, 정회원으로 고정됐다. 또 MBC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 시즌3'에도 합류하게 됐다.
'진짜 사나이'에 이어 '나혼자 산다'에 고정 합류한 한채아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나혼자 산다' 캡처> |
이미 많은 여배우들이 방송에서 민낯을 공개하고 털털함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채아의 내려놓기가 더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망가지기만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채아는 '진짜 사나이'에서 구급법 훈련 우수생으로 뽑혔으며 실헬기 레펠 하강까지 성공, 에이스로 거듭나며 활약을 펼쳤다. 복싱과 식이요법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싱크대를 6번이나 닦는 깔끔한 성격, 애견인의 면모도 보였다. 물론 그 사이사이 허당기 가득 실수 연발로 웃음을 자아냈으나 실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쁘고 도도했던 여배우가 옆집 언니로 탈바꿈하면서 친근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 어디로 튈지 몰라…4차원 매력 '엄현경'
엄현경(30)은 지난 2월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 바로 MC 자리를 꿰찼다. 당시 엄현경은 얼어있는 태도로 유재석이 "긴장소녀"라고 소개했으나, 정작 본인은 "예능이 잘 맞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엄현경은 어설픈 노래, 어설픈 성대모사, 로봇처럼 삐걱대는 춤으로 큰 웃음을 안겼으나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특히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주변 반응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꿋꿋함은 엄현경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해피투게더3'에서 활약한 엄현경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캡처> |
엄현경은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보여왔던 '악녀' 이미지를 단번에 깨부쉈다. 무표정한 얼굴에 의욕이 없어 보이다가도 시키는 것은 또 뻔뻔하게 잘 해낸다. 내성적인 성격에 작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개인기는 '뺨 때리기'라는 반전, 보정속옷이나 현재 짝사랑하고 있는 남성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의 솔직함까지 예측할 수 없는 매력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엄현경의 열정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예능까지 접수하게 된 것. 아직 인턴MC인 엄현경이 정식으로 고정MC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 공개 연애의 힘?…남친과 함께 승승장구 '공현주'
공현주(32)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보물섬 in 사모아' 편에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이상엽과 함께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공현주는 이상엽을 응원하기 위해 정글로 향했고, 두 사람은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어 공현주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4에 캐스팅 됐고, 해당 편의 내레이션을 이상엽이 맡았다. 두 사람의 애정 가득한 행보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며 단숨에 훈훈한 커플로 등극했다.
'정글의 법칙'에서 공현주와 이상엽은 동반 출연했으며, 이후 '진짜 사나이'에 공현주가 합류하자 이상엽이 내레이션으로 지원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MBC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요즘 대세는 열애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함께 일을 하는 커플은 흔치 않다. 드라마에서의 카메오 출연은 몇 번 있었으나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그것도 결혼하지 않은 커플이 말이다. 여배우로서 민낯보다 더 위험부담이 컸을 텐데도 공현주는 당당했고 거리낌 없었다. 말보다 더 솔직한 행동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온 이 커플은 시너지를 높이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 다만 이상엽과 함께하지 않는, 혹은 거론되지 않는 오롯한 공현주만의 예능 출연은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