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도율 전망치 4.2%에서 4.7%로 상향
[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회사채 부도율 감소 추세가 전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무디스의 샤론 오우 신용 분석가는 2월 분석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디폴트율이 1년 내에 2010년 이후 처음 장기 평균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회사채 부도 추세가 변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크 등급 회사채 부도율은 2010년 8월 기록한 최고치 5.06% 이후 하락했지만, 올해 2월에는 3.7%의 부도율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점의 2.1%에 비해 부도율이 높아지는 등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올해 말 기준 글로벌 투기 등급 회사채 부도율이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 달 전 제출한 4.2%에서 상향 수정된 것이다.
이러한 분석의 배경에 대해 무디스는 "하이일드 스프레드(투자 부적격 채권과 국채 간 금리 차이)의 확대와 함께 악화하고 있는 원자재 기업들의 신용 상태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들어 총 18건의 부도 중에서 절반은 원자재업종에서 나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11건 부도 중에서 원자재기업은 1곳에 불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의하면 전 세계 투기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CC 등급 회사채 수익률 <자료=BAML,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
한편, 앞서 4일 무디스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배경으로 18개 석유수출국가들 중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및 아부다비, 앙골라, 가봉,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나리지리아,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트리니다드코바고 등 12개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 검토대상으로 올렸다. 또 아제르바이잔과 바레인, 콩고공화국, 오만 등 4개국가는 등급을 강등한 뒤 추가 강등 대상으로 지정했다.
베네수엘라는 Caa3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노르웨이는 Aaa 최고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어 8일에는 걸프협력회의(GCC) 8개국가 소속 국영업체 등급도 강등 검토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