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통해 벤츠에 에코프로 CGS 배터리 소재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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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이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가 국내 대기업 A사를 통해 내년 출시 예정인 벤츠 전기차에 배터리 소재 공급을 추진 중이다. 특히 회사 측은 기존 전기차들이 사용하는 리튬이차전지 핵심소재(NCA)가 아닌 한 단계 진보한 소재(CGS)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에코프로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NCA가 들어간 이차전지는 1000회정도 충방전 시키면 수명이 다해 교체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CSG는 그것을(NCA를) 뛰어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긴 수명과 고용량이 고객사의 호응을 얻어, 내년 하반기 이후 출시 예정인 A사와 벤츠의 전기차 판매 계약에 우리 제품(CGS)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현대증권> |
에코프로가 개발한 CGS(Core Shell Gradient)는 기존의 NCA 양극활물질보다 긴 수명과 고용량을 자랑하며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로 주목받고있다. 테스트 결과 CGS를 적용한 이차전지는 100회 이상 충방전을 하더라도 초기 수명 대비 95% 이상의 수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회사는 지난 2009년 해당 물질과 관련한 원천기술 특허 계약 및 전용 실시권을 확보했고, CSG는 2012년 '미국 R&D 100 Awards'에 선정되기도했다.
에코프로측은 이 회사에 공급하는 CGS 규모나 예상되는 매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공급 계기로 글로벌 유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추가적인 계약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 관련 사업이 본격 진행될 듯 싶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세계 유명 자동차·IT업체가 CSG를 사용해 배터리를 만드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결정을 발표했다. 이차전지 사업부문이 신설회사로 설립되고 기존의 분할회사는 존속된다. 존속회사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기 때문에 연결기준 매출 등 손익이나 재무현황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 물적 분할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최근 공장 증설 등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고, 대주주 지분율도 낮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따라서 이차전지 사업부문을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두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의 작년 매출액은 1094억4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이중 전지재료 부문과 환경 관련 사업이 7:3 가량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9% 줄어든 64억2900만원, 당기순이익도 41% 감소한 8억754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지부문 주력아이템 적용분야 확대, 고객사 다변화로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 매출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신규설비 투자 및 고용 인력 증가에 따른 고정비가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환경부문 매출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초까지도 기대감이 지속되며 1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고, 에코프로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8일 종가는 1만750원이다.
최근 1년간 에코프로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