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손해율 악화로 심사 강화…보험금 산정·지급 민원 ↑
[뉴스핌=김지유 기자] 지난해 전체 금융권 중 보험사만 민원이 증가해 전체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카드, 저축은행, 증권사는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금융민원 및 상담은 총 73만3789건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민원은 7만3094건으로 전년 대비 7.0% 줄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였다. 다만, 보험사는 민원이 6.3%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보험사 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보험인수 및 지급심사가 강화돼 실손보험 갱신형 보험료가 인상되는 등 보험금 산정·지급 민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에 대한 민원은 9684건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신규취급, 만기연장 거절 관련 여신 민원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카드사 및 저축은행 민원은 1만3874건으로 전년 대비 27.8% 감소했다. 신용카드는 전년도 개인정보유출 민원의 진정, 사용한도 및 발급 관련 민원 감소 등으로 민원이 크게 줄었다.
<사진=금융감독원> |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후순위채 관련 민원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은 54만6689건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고 역시 보험사만 11.3% 늘었다.
증권사는 2702건으로 전년 대비 27.7% 감소했다. 상반기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주식매매·펀드 민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상담은 54만6689건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고 역시 보험사만 11.3% 늘었다. 상속인 조회는 11만3839건으로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
감독당국은 오는 4월부터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종합 평가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시행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사의 소비자 권익침해행위 및 법규위반사항을 현장점검을 통해 시정하고 일벌백계해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회사의 경우 불완전 판매·불법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하겠다"며 "상담방식도 다변화해 방문 상담 외에 인터넷·모바일 상담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고객 십만명당 민원건수의 감축 노력이 우수한 은행은 농협·씨티·국민·SC·기업은행 순이었다. 카드사는 롯데·국민·현대·신한·삼성카드가 민원건수 감축 노력이 우수하다고 꼽혔다.
생명보사는 현대라이프·라이나·동양·알리안츠·신한생명, 손해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가 꼽혔다. 저축은행은 현대·모아·친애·SBI·웰컴저축은행, 증권사는 유안타·대우·삼성·현대·NH투자증권 순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