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토트넘 델리 알리, 분노조절 문제 불우한 가정사 먼저 이해해 줘야” (전 소속팀 감독). <사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
[EPL] “토트넘 델리 알리, 분노조절 문제 불우한 가정사 먼저 이해해 줘야” (전 소속팀 감독)
[뉴스핌=김용석 기자]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영 플레이어상 후보인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19세 델리 알리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거친 플레이로 수차례 팀과 팬들의 우려를 샀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 때마다 '아직 어려서 배울 게 많다'며 그를 옹호했으나 델리 알리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그의 성격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전 소속팀인 MK 돈스의 칼 로빈슨 감독은 5일(한국시간)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를 가르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MK 돈스 아카데미의 도브 감독은 “알리는 다소 터프하고 가끔 화가 나면 그걸 다스리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래서 모두 그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알리도 마음이 편안하면 놀이하듯 신나게 경기에 임했다. 가정사를 알면 알리를 이해해 줄 수 밖에 없다"며 알리가 어려서부터 터프했다고 밝혔다.
델리 알리는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복잡한 가정사를 겪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지 1주일 만에 아들을 떠났고, 싱글맘인 그의 모친에게서 자란 알리의 형제들은 아버지가 모두 달랐다.
그의 모친이 알콜 중독으로 자녀들을 돌 볼 여력이 없었던 탓에 완전히 방치된 알리는 13세에 집을 떠나 친구 집에 위탁되기까지, 거리에서 불량스러운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으며 학교에서는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델리 알리의 전 소속팀 도브 감독은 “알리는 그 때 혼자 공을 차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10,000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스스로 10,000시간을 훈련하면 더욱 좋다. 어려운 시절 그렇게 혼자 공을 찬 것이 알리에게는 결국 도움이 된 것 같다. 필요한 모든 신체적 조건도 갖추었고 기질도 남다른 친구였는데 오직 폭발하는 분노는 어쩌질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브 감독은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에 알리를 팀 동료의 가정에 위탁하도록 알리의 모친을 설득했다.
전소속팀 도브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 유스팀 감독은 복지사, 부모, 심리학자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알리는 축구를 정말 즐기는 아이였다. 하지만 누가 강압적으로 명령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이내 흥미를 잃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모두 다 같이 알리를 이해하고 편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알리가 비난 받을 때마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지도하겠다’며 알리를 옹호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