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슈퍼 화요일'에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한 이후 당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012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까지 '트럼프 돌풍' 막기에 나섰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사진=AP/뉴시스> |
롬니 전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한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위선자, 사기꾼"이라면서 "그의 공약은 트럼프대의 학위처럼 가치가 없으며 그는 미국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정직함(dishonesty)이 트럼프 후보의 특징이라고 꼬집은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약자를 괴롭히고 탐욕스러우며 잘난 체 하고 여자를 무시하며 터무니없고 수준 낮은 연출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실패한 사업가라고 비난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특별한 경제 정책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가 이야기한 것은 그가 미국 근로자와 가정에 매우 안 좋을 것을 알기엔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의 거센 승리 행보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선 경선을 포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 지지에 나섰지만, 롬니 전 주지사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후보가 진정한 공화당이 아니라면서 그를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언급을 신중히 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트럼프 후보의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비호 논란에 대해 "누구든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편견에 기반을 둔 어떤 단체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