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 맞서는 한국경제 희망의 메시지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언론과 SNS를 뒤덮은 한국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보면 국민들 스스로 비관론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2017년까지 한국 경제의 재도약으로 국내증시가 다시 한번 재평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지 어느덧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외 금융시장에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헬조선'이 언급될 정도로 경제에 대한 심리가 취약해진 한국에서 낙관론을 꺼내기는 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 WM 팀장은 '위기의 한국경제, 그래도 희망은 있다'를 통해 우리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경기회복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유가 하락, 국가 신용 등급, 가계부채, 수출경쟁력 등 대한민국 경제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 설명한다.
저자는 최근 유가하락 패러다임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우리의 국가 신용등급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 등급을 자랑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또한 그토록 우려하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론에도 한국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화장품(소비재)·항공 제조업 등은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지나친 비관론은 우리 경제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가상승률 같은 지표는 비관론이 퍼질수록 현 상황보다 더 악화된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
저자는 "심리가 침체를 계속할수록 경제성장률은 하락하고 비관론이 팽배해질수록 미래는 어두워진다"며 "실질적인 수치가 현재 우리의 우려보다 나은 상황이라면, 심리상태는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같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반영된다면 한국증시도 재평가되며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적어도 2017년까지는 한국 증시 반등이 나타날 것이며, 다만 2018년 이후에는 위기를 생각해야할 시점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유동원 팀장은 지난 1997년, 2006년 먼저 위기를 언급하며 '최후의 비관론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는 "지금은 1997년이나 2006년보다 경기 상황이 훨씬 밝아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비관론 일색인 현재의 세태가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희망적인 마음가짐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돼 파급효과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재무학을 공부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 애널리스트 겸 이사, 시티그룹 글로벌마켓 증권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우리엡솔루트파트너스 싱가폴 연구책임자, 우리환아투자자문 북경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현재 키움증권 글로벌 자산관리(WM)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동원 지음| 도서출판 원앤원북스| 288쪽| 1만5000원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