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8.76%로 다소 줄어...순익 늘고 BIS비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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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기업은행이 올해(2015년 결산기준) 주당 450원을 배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금융권> 2015년 결산 배당은 미확정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3일 이 같은 배당안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배당안은 이사회를 거쳐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보통주, 우선주 각각 주당 450원 배당은 지난해(2014년 결산기준) 430원을 배당한 것에 비하면 20원이 늘어난 것이다.
2015년 은행(개별)기준 당기순이익 1조239억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28.76%로 지난해 29.92%보다 다소 줄었다.
다만, 순익 자체가 개별기준으로 전년 대비 9.4%(881억원)늘어나, 배당금총액은 145억원 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이 주당 500원을 배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정부는 2014년 말 '정부배당정책 방향'에서 정부 출자기관의 중장기 배당목표를 2020년에 4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지분 51.5%를 들고 있는 기획재정부(정부)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외려 줄어든 것은 순익이 확대된 측면도 있지만,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감안해 달라는 의견을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말 건전성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총자본)은 12.50%로 수협(12.08%), 수출입은행(10.11%)을 제외하면 시중은행에서 제일 낮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을 충족하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바젤3하에서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경영여건도 저금리 등으로 좋지 않아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며 "배당이 많이 되면 내부유보가 안 돼 BIS비율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당은 회사가 벌어들인 순익에서 회사밖의 주주로 유출되는 부분으로 BIS비율의 분자인 자기자본을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BIS비율이 떨어져 곶간에 여유가 없어지면 대출 확대에도 브레이크가 걸린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은행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