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우리 특파원] 중국 증시가 연초 두달 동안 최악의 성적표를 나타냈다. 춘제(春節, 음력 설) 이후 반등세를 연출하던 A주는 2월 마지막 거래일 하락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3일 정협개막과 함께 열리는 양회에서 각종 개혁조치와 시장부양 정책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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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종합지수, 지난해 고점대비 48% ↓
2월의 마지막 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86%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중소판지수는 각각 4% 이상 급락했다. 또한 창업판지수는 무려 7% 가까이 하락하면서 올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액은 수일 연속 감소하면서 이 날 상하이·선전증시 거래액은 4617억7000만 위안(한화 약 87조원)에 그쳤다.
상하이·선전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월 29일 기준 상하이증시의 시가총액은 22조6320억 위안,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13.52배로 나타났다. 또한 선전증시의 시총은 17조706억 위안이며 평균 PER은 37.61배로 집계됐다.
이로써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시가총액 합계는 39조7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5월 말의 70조 위안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시총은 5178.19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던 작년 6월 12일 보다 무려 48%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31일을 비교시점으로 보면, 중국 증시의 시총은 올 들어서만 13조3000억 위안(한화 약 2508조 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달 19일 기준 A주 주식 보유자 수가 5016만9200명으로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 통계 결과 나타난 가운데, 이를 근거로 하면 중국 증시 투자자는 올 들어 1인당 약 26만5000위안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1월에만 22.65% 하락하며 2009년 8월(21.81%)의 월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고, 7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월 증발한 시총만 12조6200만 위안으로, 이는 이태리의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다.
◆ A주 ‘큰 손’ 30% 이상 감소
2월 마지막 거래일의 급락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말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증시의 거액 투자자도 크게 감소했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가 최근 발표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시총 100만 위안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수는 2015년 12월 말의 152만7100명에서 1월 말 108만600명까지 줄어들었다. A주 거액 투자자 수가 1달만에 44만6500명, 29.24% 줄어든 것이다.
특히 증시를 이탈한 거액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로 확인됐다. 1월 말 기준 시총 100만 위안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수는 104만6400명으로, 전월의 149만200만명 보다 44만38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수는 종전의 3만6900명에서 현재 3만4200명으로 2000개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특파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