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사진=tvN> |
[뉴스핌=이현경 기자] ‘치즈인더트랩’의 결말에 시청자가 제대로 뿔났다. 남주인공 박해진의 실종에 마무리 없는 로맨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6회 이후 ‘치즈인더트랩’은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비판이 지적됐다. 여기에 남자주인공 박해진의 이야기가 눈에 띄게 사라져 이미 시청자는 한 차례 실망했다. 게다가 원작자와 제작진 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사실이 논란으로 불거졌고 결국 제작진은 드라마와 원작 팬, 배우들을 향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덧붙여 제작진은 “남은 15, 16화는 편집에 비판을 주시기 전 지난 월요일에 이미 완성된 것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했으니 편견 없이 봐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지만 이는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3월1일 방송된 ‘치인트’ 마지막회는 열린 결말로 매듭지어졌다. 극 말미 두 사람의 사이가 회복되기는 커녕 유정이 홍설에게 이별을 고했다. 자신 때문에 홍설이 불행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홍설은 자신을 떠나려는 유정에 “나는 괜찮다”면서 그를 붙잡으려했지만 유정의 마음을 달랐다.
시간은 뛰어넘었다. 유정이 없는 3년 동안 홍설은 취직을 했고 그러면서도 유정에게 메일을 보내며 그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나 유정은 홍설의 메일을 읽지 조차 않았다. 길에서 우연히 유정과 비슷한 사람을 마주치긴 했지만 홍설은 확신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홍설은 일과와 같은 메일 수신 확인함을 체크했다. 읽은 표시가 없자 홍설은 아쉬워했다. 그는 ‘밥 먹어라’는 엄마의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화면은 홍설의 메일함을 비쳤고 유정이 그제야 메일을 읽었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의 해피엔딩인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은 채 시청자의 판단에 맡겼다. 이 가운데 백인호(서강준)는 음대에 합격하며 피아니스트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고 인하(이성경)와 하재우(오희준)는 커플로 이뤄졌다.
마지막회는 등을 돌린 시청자를 붙잡을 기회였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사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마지막회마저 유정(박해진)과 홍설(김고은)의 답답한 태도는 보기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로맨스극의 열린 결말은 시청자가 선호하지 않는다. KBS 2TV ‘빅’ MBC ‘구가의 서’ 역시 해피엔딩이 아닌 열릴 결말이었고 당시 시청자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논란이 잦았던 ‘치즈인더트랩’의 이 같은 열린 결말은 분위기를 더 악화시켰다.
열린 결말에 대해 배우 박해진은 “유정과 설이 만났을지, 안 만났을지 모르는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만나서 예전처럼 평범한 연애도 하고 오랜 시간 돌아온 만큼 두 사람이 정말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서운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2회만에 시청률 5%(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방영된 ‘치즈인더트랩’의 열풍, 그러나 그가 가져온 후폭풍이 더 거세다. 시청자들은 배우에 대한 실망감이 아닌 제작진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진 상황이다. 앞서 사과를 전한 ‘치즈인더트랩’ 제작진은 “종영 이후에 말씀드릴 수 있는 작품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추후 전할 그들만의 사정은 또 무엇인지 시선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