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라이카ㆍLG전자-뱅앤올룹슨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 등 잇따라
[뉴스핌=황세준 기자]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 ‘명품’ 바람이 거세다. 자사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각 제조사들은 ‘명품‘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화웨이는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의 광학 기술을 받아들인다. 라이카는 100년 전통의 고급 카메라 기업으로 많은 사진작가 및 카메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화웨이는 라이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디자인, 엔지니어링,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마케팅 및 유통 채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화웨이는 IDC 집계 기준 지난해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전년비 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20%의 출하량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품은 더 이상 짝퉁이 아니다”라며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5년 내 세계 1위 스마트폰 메이커로 자리 잡겠다고 선언하며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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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사진=LG전자> |
지난해 글로벌 7위로 순위가 떨어진 LG전자도 올해 MWC에서 발표한 ‘G5’에 뱅앤올룹슨의 기술을 접목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G5'는 제품 하단에 모듈을 바꿔가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중에서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에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인 ‘뱅앤올룹슨(B&O)’의 ‘B&O PLAY’ 부문과 협업해 만든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을 적용했다.
하이파이 플러스를 G5에 장착하면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일반 음원도 원음에 가까운 풍부한 음질로 높여주는 ‘업비트 & 업샘플링(Up-Bit & Up-Sampling)’ 기능이 지원되며 32비트, 384kHz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 가능하다.
LG전자는 전작인 'G4' 출시 직후인 지난해 5월부터 ‘뱅앤올룹슨’의 ‘B&O PLAY’ 부문과 협업해 왔다. 회사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HP(휴렛팩커드)도 MWC에서 선보인 신제품 스마트폰 '엘리트 X3'에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기술을 받아들여 스피커 음질을 높이고 음성통화 시 주위 소음을 낮춰주는 기술을 넣었다. 제품 전면에는 자사 로고 대신 'B&O'를 새겨 넣었다.
레노버 역시 이번 MWC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신제품 '바이브 K5 플러스' 뒷면에 ‘돌비(Dolby)’ 로고를 넣었다. 이 제품에 돌비의 '애트모스(atmos)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기술은 전후좌우 360도 방향에서 들리는 입체음향 효과를 구현한다.
관련업계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각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어필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같은 협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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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및 S7엣지.<사진=삼성전자> |
실제 샤오미가 이번 MWC에서 선보인 신제품 ‘미(Mi)5’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도 3000mAh다. USB 타입-C 포트도 지원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휴대폰 출하량이 전년비 2.6% 증가하고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8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폰보다 기본기능에 충실한 일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전망랬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군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협업보다는 자체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 S7 언팩 행사 전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영상인터뷰를 통해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신기술을 통해 더욱 새로운 가치와 더 큰 소비자 혜택을 끊임없이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7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주는 ‘게임 론처(Game Launcher)’ 기능, 실시간 화면 캡처와 녹화를 지워하는 ‘게임 툴즈(Game Tools)’ 기능을 탑재했다.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녹스로 한층 강화된 '안드로이드 포 워크(Android for Work, AfW)'를 갤럭시 S7ㆍ갤럭시 S7 엣지부터 선보인다. 기업 고객은 녹스를 통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