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S건설 흑자 달성하고도 수년째 배당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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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주주 환원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배당을 하는 곳은 지속적으로 하는 반면 안하는 곳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하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대우건설은 산업은행그룹에 합병돼 사실상 '오너'가 사라진 뒤 6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6곳 중 4곳이 결산 배당을 하고 2곳은 하지 않는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이 지난달 가장 먼저 배당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인 2134억원에 비해 82.6% 감소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 총 839억원 규모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총 배당액 759억원 (주당 500원)보다 10%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삼성물산은 매년 주주에 대한 현금 배당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대림산업도 배당을 최종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보통주 1주에 300원, 종류주(상환전환우선주) 1주당 350원으로 총 117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림산업도 실적과 상관없이 매년 빠짐없이 주주환원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조만간 배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 역시 매년 주주에 대한 현금 배당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550원을 환원해 총 557억원을 썼다. 올해 배당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주당 300원 총 220억원 안팎 수준에서 배당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달성하고도 배당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겼으며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으로 2조5800억원을 쌓아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배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배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분기당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발생해야 배당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배당한 이후 3년째 주주환원을 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그룹에 편입된 이후 단 한번도 주주환원을 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이 4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 배당 계획은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회사 실적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아직 재무구조 개선이 미흡해 배당을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작년 주택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며 “하지만 사업 불투명성이 높아 현금배당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이익잉여금 보유가 충분한 경우 주주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현금배당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