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IR에서 "한국사업 다시 집중"...매각설 불식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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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에 다시 집중하겠다(Re-focus).”
빌 윈터스(Bill Winters)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이 2016년 한국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각) SC그룹 영국 런던 본사에서 웹 캐스팅으로 진행된 2015년 실적발표에서 윈터스 회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다시 집중해서 성과물이 그룹의 중요 수익(Income)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윈터스 회장의 발언으로 SC그룹의 한국 내 자산매각으로 불거졌던 철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한국SC은행은 SC그룹 내에서 영국을 제외한 중국과 2위권을 형성할 만큼 비중이 크다.
<빌 윈터스 스탠다트차타드(SC)그룹 회장> |
윈터스 회장의 이날 발언은 SC그룹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한국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C그룹은 2015년 결산에서 15억23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1989년 이후 첫 대규모 연간 손실로 2014년 42억3500만달러(5조2200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결과다.
BIS 자기자본비율을 12.6%로 올리기 위해 작년 한해 동안 대손자산 40억달러, 구조조정비용 8억4500만달러가 발생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 영업이익만 보면 작년 146억달러로 2014년 166억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대규모 손실 처리로 대손이 전년보다 28%(6억770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SC은행이 큰 기여를 했다. 윈터스 회장은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사업 매각과 위험자산 정리 효과로 대손율이 하락했다”고 했다.
앤디 할포드(Andy Halford)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특별퇴직금 4억 달러와 사업 일원화 조정으로 총 7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올해부터 매년 1억달러(약 1200억원)씩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윈터스 회장은 “지난 2년간 한국의 개인대출자산 재조정이 그룹의 대손비용 증가를 가속화시켰지만, 이젠 턴어라운드(Turnaround·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속적(on going)으로 유지될 비용절감을 이뤘기 때문에 수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SC그룹은 2016년 집중(focus) 국가로 한국을 인도네시아와 함께 선정하고, 사업전략도 내놨다. ▲ 비용 효율성 개선 ▲ 신세계와 협력 강화 ▲삼성과 공동 브랜드 카드 발급 ▲ 네트워크 비즈니스 향상 ▲ 수익성 개선 촉진 등 5가지이다.
박종복(왼쪽) 한국SC은행 행장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카드발급과 관련해 업무제휴를 맺었다.<사진=SC은행> |
윈터스 회장은 “삼성과 공동브랜드 카드로 삼성페이의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분야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SC은행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내놓기로 지난 17일 합의했다.
박종복 행장은 “신세계에 이어 삼성카드와 이종업종 제휴로 업종의 경계를 넘어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C그룹의 한국 내(한국SC은행 포함) 사업의 2015년 결산실적은 당기순손실이 6억2200만달러(7400여억원)로 전년 8억7000만달러(1조여원)보다 28%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특별퇴직금으로 인해 14억2600만달러(전년 11억2100만달러)나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 영업이익도 10억6400만달러로 전년 13억8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