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만 같아라” 극성 ‘풋볼 대디’ 살해·폭파 위협에 유스리그 가슴 철렁 ... 영국 축구협 “곧 강경 조치” 데이비드 베컴은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세아들(브루클린,로미우,크루즈)의 경기장을 찾아 극성 ‘풋볼 대디’들의 틈에 끼어 열렬히 아이들을 응원해 왔다. <사진= 베컴 공식 인스타그램> |
“베컴만 같아라” 극성 ‘풋볼 대디’ 살해·폭파 위협에 유스리그 가슴 철렁 ... 영국 축구협 “곧 강경 조치”
[뉴스핌=김용석 기자] 한국에 치맛바람 부대가 있다면 영국에는 '풋볼 대디' 부대가 있다.
이들은 아이들의 일거수일두족을 케어하는 헬리콥터 부모를 자처함은 물론, 축구 경기 중에는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서서 ‘목이 터져라’ 아이들을 응원한다.
역시 풋볼대디인 데이비드 베컴도 터치라인에서 목이 터져라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의 3남 1녀 중 3형제는 모두 축구선수가 되기를 희망해 아스날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웠다.
하지만 장남 브룩클린은 올해 초 아스날 장학생이 되지 못하면서 아카데미를 떠났고, 둘째 로미오 베컴도 아스날 아카데미를 떠났다. 3형제의 막내인 크루즈 베컴은 당분간 그대로 아스날 아카데미에서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
'풋볼대디'라는 말은 단순히 축구시키는 아버지를 넘어 '극성스러운 부모'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으며, 자신의 자녀에 관한 한 감독은 물론 심판, 연맹 관계자, 다른 부모들과의 충돌도 서슴치 않는다.
최근 더타임즈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부모가 심판에게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이 뿐 아니라 화가 난 부모들이 선심들에게 욕을 퍼붓거나 부모들끼리 육탄전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어린 선수들마저 부모의 행동을 답습하여 '대기실을 폭파해 버리겠다'는 폭언도 서슴치 않는다고 우려했다.
6세~18세 청소년 11,500명이 소속되어 있는 서리 지역 유스리그 연맹 회장인 그레이엄 에킨스는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장문의 글을 통해 부모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부모들의 극성으로 인해 리그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에킨스 회장은 '스포츠 정신부터 배워야 할 어린 선수들이 경쟁과 폭력부터 배운다. 리그 경기가 있는 일요일 아침 터치라인을 보면 살인이 날 것처럼 험악하다. 관계자들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이다. 자녀의 이름이 살인 사건과 연루되어 사회면 기사에 오르내리길 바라는가? 부끄러움을 아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며 풋볼대디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미 2014년에 풋볼대디들의 과도한 간섭과 응원에 따른 경기장 내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영국 체육부장관이 유스 리그 중 터치라인에서 욕설이나 폭력 행위에 연루된 부모는 즉시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FA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부모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도입해, 경기장 내 소란이나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된 사람들이 이수케 하고 있으나 부모들의 극성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다.
얼마 전에는 런던 학부모 사이에서 더 좋은 학군의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한 위장 전입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어디에 가나 유별나게 극성스러운 부모는 항상 있기 마련인 모양이다.
한편 25일(한국시간) 영국 축구협회와 정부는 극성 축구대디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곧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