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헬스케어 등 핀테크 전략도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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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핀테크(Fin-tech)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핀테크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올해 핵심경영전략으로 핀테크를 설정하고 신용대출상품, 온라인보험상품, 건강서비스연계 등에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사진) 한화생명 전략지원실 부실장을 필두로, 보험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전략지원실 부실장 <사진=한화생명 제공> |
한화생명이 이날 선보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대출 신청고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검색 기록 등을 데이터로 종합해, 신용등급에 차별을 둔다는 게 특징이다.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빅데이터를 통해 신용우수자를 선별해 대출금리에 미세한 차별을 두겠단 취지다. 물론 대출 신청고객의 정보공개 동의에 한해서 이뤄진다. 평균금리는 연5~12% 수준이다.
김동원 부실장의 핀테크 관심은 지난해 4월 미국 렌딧 콘퍼런스에서 개인간 투자, 대출 중개서비스(P2P) 업체 '렌딩클럽(Lending Club)' 타이트 대표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 부실장은 타이트 대표와 핀테크와 P2P 대출에 대한 얘기를 심도 있게 나눴고, 이후에도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구체적인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다.
김 부실장은 핀테크 금융의 중요성을 한화그룹에 알렸고, 지난해 9월 한화L&C에서 한화그룹의 금융주계열사인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핀테크팀장을 맡는다. 현재 한화생명 핀테크팀은 사실상 한화그룹 전체의 핀테크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것도 김 부실장의 입김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생명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도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진행된 경영실적발표회(IR)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보험시장 선점’을 발표했다. 온라인 보험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IT기반의 ‘보험+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을 구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험+건강관리서비스'는 보험사에 집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등을 말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장기적 계획 중 하나일 뿐이다. 법적인 문제가 있어 아직 보험사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또한 최근 SK네트워스와 손잡고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에 보험상품 판매 채널을 상반기 내 구축한다. 전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 수입을 얻는 온라인 독립법인대리점(GA)인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형보험사들은 핀테크에 대해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 정말 1~2년 새에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라며 ”중소형사들도 온라인보험을 시작으로 최근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앞으로 상품이나 대출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