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
[뉴스핌=강효은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20년간 이어온 가치투자 전략을 고수하며 시장의 한축을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과거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낮다며 기업의 수익과 배당을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경영전략을 펼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신영자산운용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은 신영자산운용이 가치투자를 시작한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 경영전략 역시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경영전략과 같이 변화무쌍한 세계 경제의 흐름속에서 일관성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가치 투자의 방법을 개척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에 진입하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가 다시 돌아오는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박스권 흐름은 상당기간 동안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을 가정한 인덱스펀드나 ETF는 과거 대비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수익과 배당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말도 거듭 강조헀다.
이 사장은 "이렇게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ROE를 많이 창출할 수있는 회사, 재무제표가 튼튼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골라 계속해서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가장 안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제조업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과 관련해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주효했다고 보면서 투자 측면에선 장기적으로 낙관하는 스탠스를 보였다.
허남권 부사장은 "지난 3년동안 국내 제조업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왔는데 포스코 외에 주요제조업의 대표 종목 주가는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업황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희망하지 않는 주가수준까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며 "주요 원인은 중국 경쟁기업과의 경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중국발 과잉공급이 해소화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어느 업종보다 밸류가치가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치투자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 주가 수준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투자 환경이 매우 안좋은 상황인데 투자자입장에서 보면 이런 시기가 투자하기엔 편하다고 본다"면서 "단기로 보면 위험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값이 어느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보면 가장 안전하고 가능성이 높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영자산운용은 기존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에서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부사장은 "지난 2년동안 중소형주 투자해서 수익률이 많이 났는데 지금은 대형주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지주회사의 지분을 늘렸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대주주에게 배당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주주와 스탠스를 같이 하고 낮은 가격에서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